신유열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내 바이오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 전무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처음으로 등기임원으로 되면서 그룹 내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한 바이오 분야 투자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그룹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았다.

현재 롯데는 헬스앤웰니스(바이오·헬스케어 등),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신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구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인천 송도 1공장 착공을 앞두고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하는 한편 송도에 임시사무실을 마련하고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도 1공장은 오는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말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승인에 거쳐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 달러(한화 약 3조 원)를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생산 역량은 40만 리터(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로 매출액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를 기대하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발되는 인원은 GMP 관련 부서(의약품 생산, 시설 안전관리, 문서관리 및 교육, 시스템 운영) 등을 맡을 예정이며 잠실 본사와 송도 임시 사무소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당초 인수합병으로 CDMO 사업을 시작한 만큼 항체-약물 접합체(ADC) CDMO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진입을 위해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인 시러큐스 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080억 원)에 인수했다. 

시러큐스 공장은 총 3만 5000리터(ℓ)의 항체의약품 원액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4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 증설 및 완제의약품, ADC 등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스위스 소재의 세포주 개발 전문 기업과 위탁개발(CDO)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CDO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 전무가 바이오 사업에 투입된 데는 그가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이오 CDMO가 내수 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그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와 인맥을 사업에 활용한다면 크게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따라서 향후 경영 승계를 위한 이번 바이오 사업에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한다. 롯데가 그동안의 사업 부진을 떨구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신 전무의 경영 능력을 판가름할 중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