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에 파업까지, 서강현 사장 리더십 '위기'
현대제철이 3월 총파업을 예고한 노조와 오는 6일 교섭 자리에 나선다. 당일 교섭에서 합의가 불발되면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철강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서강현 사장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현대제철은 오는 6일 임금협상을 두고 노조와의 교섭 자리를 갖는다.
현대제철 노조는 이날 합의 여부에 따라 다음주 중 총파업에 돌입할지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관계자는 “6일 사측과의 교섭에 최대한 임할 것이지만 타결되지 않는다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성과급 측면에서 현대차와 다른 계열사 간 차별 대우가 존재한다며 2022년 경영 실적에 부합하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부진으로 수익성이 하락해 노조 측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노조와 직접 대화에 나섰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한편, 오는 6일 교섭 자리에 서 사장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서강현 사장은 안 나올 가능성이 있고 김원배 부사장이 사측 대표로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 회사 측의 정확한 참석자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만일 다음주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현대제철의 경영상 리스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파업이 시작되면 당장의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뿐더러, 현대제철은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악화와 함께 중대재해 발생, 통상임금 소송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부임한 서 사장의 리더십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온 게 없지만, 파업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