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후발주자로 출발해 두 자릿수 점유율...외국계 최초 1위 오르기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인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키움증권의 경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잠재력이 높아 다수의 국내 금융사들이 진출해 있는 시장"이라며 "특히 증권사의 경우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진출한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리테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감소와 외국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증권사인 동서증권(Dongsuh) 지분 70%를 인수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을 적용함과 동시에 스마트폰용 주식거래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현지화에 실패하면서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373억원이며,해당 분기 약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새로운 거래 투자 애플리케이션을 출시를 통해 심기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신규 거래 투자 애플리케이션인 ‘뉴 히어로 인베스트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New HERO Invest Trading Application)’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뉴 히어로 인베스트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이 신규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활성 고객이 9000명인 가운데 추가로 9000명을 유치해 총 1만8000명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창근 법인장은 "새로운 온라인 거래 시스템인 뉴 히어로 인베스트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젊은층 투자자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2013년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의 성공사례로 꼽히며 현지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인 실전투자대회나 공격적인 점포 확장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인니 증권업계 최초로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브로커리지시장에서 거래금액 기준으로 2022년부터 2022까지 3년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2023년 3분기 연누적으로 시장점유율 6위를 기록했다(시장점유율 5.8%). 하지만 Domestic 시장점유율 기준으로는 9.1%로 인도네시아 증권사 중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한 IB시장에서도 지난해 총 11개의 인도네시아 기업 IPO(기업공개)를 주간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건강보험 등의 연기금 및 현지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다수의 기관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브라질·베트남·인도 법인의 합산 3분기 세전순이익이 27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