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 순위 3위에서 1월 판매 순위 12위로 밀려나
-할인·서비스센터·풀체인지 모델 출시 등 여러 원인 지목돼
지난달 1만 3083대의 수입 승용차가 신규 등록된 가운데, 아우디의 판매량은 179대에 머물러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아우디의 월평균 판매량은 약 1486대로 판매 순위 5위권을 유지했지만, 올해 1월 판매량은 1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92%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판매업계 관계자는 “아우디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량 라인업 등으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인기를 끌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개인마다 취향이나 만족도가 다를 수는 있지만, 아우디 바디 쉐입 등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해서 아우디 차량만 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브랜드 충성도도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우디가 가격 할인을 큰 폭으로 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깎이고, 동시에 중고차 가격 방어가 어려워지면서 고객들이 떨어져 나간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타 수입차 대비 공식 서비스센터가 부족하고, 티맵 오토를 사용할 수 없는 등 운전자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우디가 베스트셀링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품성 개선 모델이나 풀 체인지 모델 출시가 타사 대비 늦어지고 있다”며, “딜러사 선등록 판매방식 요구, 무리한 판매 목표로 인한 할당제, 여러 원인으로 인한 화재 등 끊임없이 잡음이 나오고 있는 것도 브랜드에 반감을 사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의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은 1486대로 4월과 5월을 제외하곤 꾸준히 1000대 이상씩 판매됐다. 지난해 1월에는 2425대, 3월에는 2260대가 판매되며 연간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우디는 지난해 1만 7868대를 판매하며 목표 판매량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1만 7018대를 판매한 4위 볼보와의 판매량 격차가 850대로 좁혀지면서 3위 자리조차 위태롭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우디는 올해 1월 17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BMW 4330대, 벤츠 2931대, 렉서스 998대, 볼보 965대에 한참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아우디는 랜드로버, 링컨, 지프 등에도 밀려 판매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아우디의 판매량이 부진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가격 할인 정책’이다. 일각에서는 ‘아우디 차량을 국산차 가격으로 구입해야 최대 할인을 받은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우디는 타사 대비 할인 폭이 크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가격 할인이 당장의 구입을 유도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브랜드 가치와 중고 가격 하락으로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비스센터 역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107곳으로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았고, BMW가 69곳으로 뒤를 이었다. 아우디는 39곳으로 독일 3사 중 가장 적었고, 36곳의 볼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4년간 평균 판매량은 아우디가 2만 2599대, 볼보가 1만 4825대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후속 모델 출시나 티맵 오토 탑재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BMW와 벤츠는 인기가 높은 차량의 풀 체인지 모델이나 상품성 개선 모델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 반면에, 아우디의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는 늦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벤츠가 티맵 오토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하고, BMW가 티맵 오토 탑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아우디는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우디 코리아는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