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차량 비상호출시스템 오류 3회 이상 발생했으나 수리 불가
-같은 차량 주차장 및 4차선 주행 중 팬텀 브레이크 현상 발생해
-같은 문제 반복 및 수리에도 고쳐지지 않자 리스 취소 요청
-BMW 딜러사, 리스 요청 후 전화하지도 받지도 않아 고객 피해↑
BMW 신차에서 결함이 반복해서 발생했지만 서비스센터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BMW 740D 차량을 구입한 A씨는 출고 한 달만에 ‘비상호출 시스템 오류’와 ‘디스플레이 터치’가 안되는 문제를 겪었고, 이후 여러차례 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출시한지 한 달도 안됐을 때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고,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한 후에도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여름에는 에어컨 사용도 못했고, 디지털 키 인식을 못해서 택시를 타고 집에 다녀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복되는 문제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화가나서 리스를 취소하려고 절차와 위약금을 알아본 후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2주가 넘도록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면서, “BMW의 엑설런스 클럽도 소용이 없었고, 딜러사는 판매 딜러가 그만뒀기 때문에 ‘내가 너한테 차를 팔았냐, 나는 팔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 740D에서도 발생한 신차 결함, BMW 차량에 무슨일이?
A씨는 지난 6월 BMW 740D 차량과 BMW X4 차량을 구입했다. 740D 차량을 인수한지 한 달도 안됐을 때 ‘비상호출 시스템 오류’와 ‘디스플레이 터치가 불가한 문제’가 발생했고, ‘사람 인식 오류’로 차량이 갑자기 멈추는 팬텀 브레이크 현상이 발생했다. A씨는 문제가 발생한 후 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센터측은 ‘오류 코드’를 확인할 수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A씨가 문제가 발생한 당시의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제시하자 서비스센터측은 다시한번 점검한 후 업그레이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또다시 ‘비상호출 시스템 오류' 및 '디스플레이 터치가 안되는 문제'를 다시 겪었고, ‘공조기 작동’도 불가해 여름에도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었다. A씨는 반복되는 고장에 한독모터스 서비스센터가 아닌 도이치모터스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받기를 원했으나, BMW코리아 및 엑설런스 클럽측은 기존에 수리받은 한독 서비스센터의 수리 날짜를 앞당겨주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트에서 장을 보기위해 잠시 주차를 한 후 시동을 걸려고 했으나 이번에는 차량이 디지털 키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BMW 서비스센터측에 차량을 열 수 있는 방법이나 견인을 요청했지만 센터측은 둘 다 불가하다고 했다. 이에 A씨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서 실물 키를 가져와야 했다.
다시한번 서비스센터에 입고했고, A씨는 이번에 수리를 하지 못할 경우 차량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약 3주간에 걸쳐서 차량을 수리했지만, 수리된 차량을 출고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서비스센터 주차장을 빠져나오기 전에 ‘비상호출 오류’가 뜨고, 좌석시트 저장이 불가했으며, 문이 열리지 않은 것이다.
A씨는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서비스센터에서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뿐더러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자 딜러사에 리스 취소를 요청했다. 차량은 구입한 딜러사에 리스 취소 절차와 위약금 등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딜러사는 2주일이 넘도록 연락을 하지 않았다. A씨가 딜러사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BMW의 신차 결함 발생은 증가하고 있다. A씨가 740D 차량과 함께 출고한 X4 차량에도 문제가 발생했고, 앞서 본지가 보도한 i4 차량에서도 신차 결함이 발생했다. 또, BMW 운전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BMW의 신차 결함 문제를 종종 확인할 수 있다.
■ 딜러는 그만두고 딜러사는 연락두절, BMW는 서비스도 결함?
더 큰 문제는 신차 결함이 발생했을 때 BMW측이 대응하는 방식이다. 수입차는 공식딜러사에서 판매와 서비스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딜러사와 딜러에 가장 먼저 연락하게 된다.
A씨 역시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차량을 구입한 딜러사 및 딜러에 연락을 했다. 하지만 A씨는 차량을 판매한 딜러가 한독모터스를 그만두고 타 수입사로 이직했다고 전해들었다. 이에 딜러사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딜러사측은 ‘잘 고쳐달라고 얘기하는 것 밖에는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내가 판매한 차량이 아닌데 왜 내가 책임을 져야 하냐’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A씨는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서 ‘엑설런스 클럽’에 문의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엑설런스 클럽은 BMW 플래그십 라인업인 ‘BMW 럭셔리 클래스’ 오너들을 위한 멤버십 혜택이다.
엑설런스 클럽의 다양한 혜택 중 ‘로너 카 서비스’라는 것이 있는데, 이 혜택은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해 수리 기간이 2일을 초과할 경우 ‘Luxury Class’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A씨는 서비스센터에 대차를 요구했을 때 동급의 차량을 받지 못했고, 오랜시간 대기한 끝에 하위급 차량으로 대차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비상호출시스템 오류로 작동이 안되는 문제를 3차례 겪었고, 팬텀 브레이크 현상으로 차량이 급제동 하는 문제를 주차장에서 1차례 및 4차선 도로에서 2차례 겪었다. 메인 디스플레이가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문제는 매일같이 반복됐고, 여름에는 공조기 작동이 안돼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었다. 반복되는 결함에도 수리가 안되자 A씨는 결국 리스 취소를 요청했다. 하지만 리스 취소를 요청한 날부터 한독모터스측은 연락을 하지도 받지도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코리아측은 “해당 문제를 확인 중에 있다”라고 답했다. 본지가 BMW코리아측에 문제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한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문제 파악 조차 못했다는 것이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서 1~2일 내 문제를 확인한 후 입장까지 내놓는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모습이다. BMW코리아, BMW 공식딜러사, 그리고 BMW 서비스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