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셀러들, 미국 및 캐나다 등으로 시장 다각화 나서
재고확보 필요 없는 '쇼피파이' 등 플랫폼들 인기도 높아질 전망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최근 중국의 해외직구 플랫폼들이 국내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해오고 있다. 특히 중국 플랫폼들은 ‘초저가’ 및 ‘빠른배송’ 등을 내세워 국내 고객들을 대거 유입하는 중이다.
한편 이와 같은 흐름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뿐이 아니다. 쿠팡 및 11번가 등 국내 플랫폼의 셀러(입점판매자)들도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셀러들은 중국 플랫폼들을 피해 국내 시장을 떠나려는 채비에 나섰다. 국내 시장을 떠나 미국 및 캐나다 등 규모가 큰 해외시장으로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앞으로 ‘쇼피파이’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처를 이동하는 셀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이커머스의 강세로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셀러들은 새로운 신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앞서 테무, 쉬인, 알리 등 중국 플랫폼들은 ‘초저가’ 전략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움직였다. 이어 중국 기업들은 ‘초저가’ 상품들뿐만 아니라 ‘빠른배송’ 및 금액별 ‘사은품’ 등으로 고객 가치를 확대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엔 ‘수수료 제로’ 정책까지 도입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브랜드 상품을 모아놓은 K-베뉴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3월 말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처럼 국내 시장을 조여 오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에 현재 국내 셀러는 설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엔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상품을 들여오며, 상품 판매 수수료 차익을 누렸던 셀러들이 이젠 상품 가격 책정에 있어 중국 업체들과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또한 ‘1688(일육팔팔)’ 등 중국의 대형 플랫폼들이 올해 한국 진출을 예고하면서 셀러들의 긴장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구매대행 업체 및 플랫폼 입점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을 떠나 최근 북미 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및 캐나다 등으로 타겟시장(주력시장)을 변경해 사업 규모를 키우겠단 전략이다.
실제로 스마트스토어 및 국내 플랫폼에 입점한 한 셀러는 31일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시장규모는 아무래도 한정돼있다 보니 중국 이커머스의 기세를 따라가기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며 “북미 시장의 경우 시장 규모도 충분한데다 상품 소싱 능력만 갖추게 된다면 미래가치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시장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같은 흐름에 ‘쇼피파이’ 등 글로벌 쇼핑 플랫폼들도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쇼피파이’에 셀러 등록을 하면 전세계 어디에서나 원하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쇼피파이’의 경우 ‘아마존’과 달리 특정 재고량을 보유하지 않아도 상품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재고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소규모 셀러들은 해당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실제로 한 셀러는 31일 <녹색경제신문>에 “글로벌시장 다각화에 있어 아마존 같은 경우 특정 재고량을 필요로 하는 플랫폼이지만, 개인 셀러들의 경우 재고를 보유하고 판매를 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쇼피파이’ 진출이 더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