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A, 안전성·지속가능성·확장가능성·고객중심 등 고려해
[라스베이거스=박시하 기자] 현대차그룹의 ‘슈퍼널’이 CES 2024에서 이름값하는 기체를 공개했다. 슈퍼널은 ‘최상의 품질의’, ‘천상의’라는 뜻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슈퍼널은 ADEX 2023에서 UAM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며 국내 무대에 데뷔했지만, 기대보다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 본부장 겸 슈퍼널 CEO 사장은 100대 중 살아남은 단 하나의 완벽한 기체 ‘S-A2’를 직접 공개했다.
"AAM을 통한 이동이라면 한시간 이상 걸리는 여정을 단 몇 분 만에 완료할 수 있습니다”
AAM은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상 1500피트 상공에서 시속 120마일로 비행하는 안전하고 편안하며 조용한 좌석에 앉아, 도시의 탁 트인 전경을 즐길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 든다. 이에 더해 AAM은 도심에 밀집된 인구를 분산시키고, 환경오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새로운 모빌리티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금 여러분께 보여드릴 것은 미션 달성을 위한 의지와 노력의 결과물이자 현대차그룹 최고 역량의 결집체입니다”
슈퍼널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기존에는 없는 새로운 교통수단 AAM을 개발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뛰어난 기술력과 독보적인 디자인 역량 등을 집약해 ‘S-A2’를 탄생시킨 것이다. 신 사장은 S-A2에 자동차 디자인계를 선도하는 현대차·기아의 디자인 철학,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 및 현대모비스와의 협업을 통한 첨단 배터리 개발, 그리고 업계 최고의 제조역량 기술 등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오는 2028년 런칭 예정인 슈퍼널의 최신 기체, S-A2를 공개하겠습니다”
신 사장의 말이 끝나고 드디어 기체가 공개됐다. 국내에서 공개된 UAM 콘셉트 모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S-A2는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경험을 제공하면서도, 헬리콥터와 같은 수직이착륙 기능을 통해 과밀된 도심지역에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널의 CTO, 최고기술책임자인 벤 다이어천이 무대에 올라 S-A2의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여러분이 보고계신 이 기체는 세계 최고수준의 슈퍼널 직원들이 열성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물입니다”
벤 다이어천 CTO는 S-A2를 모빌리티에 혁명을 가져올 기체라고 소개했다. 이 기체는 빠르게 성장중인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강점을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차세대 항공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는 것이다.
S-A2는 파일럿을 포함해 5명까지 탑승할 수 있고, V자 형태의 꼬리 날개를 적용했그며, 8개의 로터로 운행된다. 8개의 로터는 전방에 4개, 후방에 4개를 적용해 수직 이착륙시는 물론 공중에서의 전방운항에서까지 비행의 모든 순간에 항상 함께 작동한다. 소음 또한 일반 가정의 식기세척기 수준의 소음로 이착륙시에는 65db, 순항시에는 45db로 조용하게 운항할 수 있다.
8개의 로터 각각은 비행의 모든 단계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한 방향으로 틸팅된다. 이륙 및 착륙시 전면의 로터는 위로, 후면의 로터는 아래로 틸팅돼 수직 이착륙에 필요한 최대한의 출력을 집약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
“S-A2 개발에 있어 슈퍼널은 안전성·지속가능성·확장가능성·고객중심 네 가지를 핵심 원칙으로 고수해 왔습니다”
슈퍼널은 AAM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슈퍼널은 이 기체를 포함해 다음 세대의 기체개발시에도 승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슈퍼널의 모든 AAM 기체는 최첨단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오늘날보다 더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물론 활주로없이 항공기를 수직으로 이륙시키기 위해 상당한 출력을 필요로하지만, 그룹사와의 협력을 통해 2028년 상용 비행을 런칭할 준비가 되었을 때는 이러한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배터리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퍼널은 기체의 업그레이트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설계됐기 때문에, 기체를 운영하는 운항사들은 가장 지속가능한, 가장 현대적인 최신 배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슈퍼널 엔지니어들은 현대차그룹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최상의 탑승경험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경험, 공기역학, 인체공학, 성능과 미학의 효율적인 융합은 슈퍼널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키네틱 퓨리즘의 구성요소입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최고디자인책임자/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사장은 30년 이상 자동차 디자인에 매진해온 경험을 항공기체 디자인까지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제는 무대를 도로에서 하늘로 옮겼고, 슈퍼널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승용차 디자인과 동일한 원칙을 적용한 무수한 반복작업을 통해 100개가 넘는 디자인을 하나로 추려 ‘S-A2’를 탄생시킨 것이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기체가 고객 중심의 경험제공 이라고 밝혔다. 이 기체의 출입구는 나비를 연상시키는 경첩 구조로 개폐되어, 후방 로터로부터 승객과 파일럿이 안전하게 승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실내 공간에는 풍부한 조명과 반투명한 소재를 적극 활용해 자칫 좁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실내를 넓어 보이게 구현했다.
또한 자동차처럼 센터 콘솔을 장착해 휴대폰을 보관하는 등 승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한 장치치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향후 AAM 기체의 좌석을 유동적으로 배치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AAM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들을 한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