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SKT・KT・LGU+ 국내 이동통신3사의 번호이동은 전달 대비 일제히 감소한 반면 알뜰폰(MVNO) 업체 간 번호이동 건수는 18만 3653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상반기 쏟아졌던 알뜰폰 업체들의 ‘0원 요금제’ 기간이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총 52만 7229건이다. 이는 전년 비 45% 늘어난 수치이자 올해 최고치인 지난 5월의 52만 6909건도 넘어선 수치다.
알뜰폰 번호 이동건수만 따졌을 때 23만 9322건으로 전년 비 30.6%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전체 건수의 55%에 해당한다.
지난 달 번호이동 건수가 증가한 배경에는 알뜰폰의 ‘0원 요금제’ 종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가입 유도를 위해 일정 기간 월 요금을 무료로 한 0원 요금제를 출시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료 혜택 기간이 종료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하거나 혜택이 좋은 요금제를 찾아 번호 이동을 시작한 것이다.
한때 80여개까지 달했던 0원 요금제는 현재 그 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통3사가 판매 장려금 형식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3분기부터 지원금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이번 달 번호이동 수치는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12월은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감소하고 신년에 발표되는 신제품 대기 효과가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대기수요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