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R&D조직 분할 자회사 '유노비아' 신설…내달 1일 출범
유한양행, R&D 효율성 제고⋅성장 동력 확보…R&D 조직 개편
제약기업들이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R&D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은 ‘바이오’와 ‘합성’으로 이분화됐던 ‘한미약품 R&D센터’를 질환을 중심으로 개편했다. 전문기술 융합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미의 미래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경영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으로 세계적으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을 중심으로 치료제 개발에 더욱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주현 전략기획실장과 최근 부임한 최인영 R&D 센터장이 주도한 이번 조직 개편은 ‘기술 융합’과 ‘시너지 극대화’에 방점이 찍혔다.
한미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을 준비하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비만대사’, ‘면역항암’, ‘표적항암’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본격화한 한미의 비만대사 프로젝트인 ‘H.O.P’를 전담할 ‘비만대사팀’을 신설하고, 비만 예방과 치료, 관리를 아우르는 혁신적 신약들을 빠르게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급변하는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기술에 빠르게 대응하고,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연구원들 간의 협업과 소통, 건강한 경쟁이 필수라고 판단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일동제약이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신설했다. 다음달 1일 자본금 10억 원으로 출범하게 될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의 100% 자회사로 R&D를 전담하며 일동이 보유한 연구개발 자산과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승계한다.
초대 유노비아 대표이사에는 전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 서진식 사장과 전 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장 최성구 사장이 각자대표로 취임해 회사를 지휘하게 된다.
유노비아는 기존의 신약 프로젝트 및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 진행과 함께 투자 유치, 오픈이노베이션, 라이선스 아웃 등의 사업 전략을 추진하게 된다. 회사는 퇴행성 질환, 간 질환, 위장관 질환, 안과 질환 등의 분야에서 6~7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R&D 자회사 설립은 신약개발 비용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한양행이 지난 6월 R&D 효율성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 조직을 일부 개편했다.
기존 R&D본부 산하의 중앙연구소와 임상의학 부문을 사업본부급으로 격상했다. 중앙연구소, 임상의학본부, R&BD(사업화 연계기술개발) 본부를 김열홍 R&D 총괄사장의 직속으로 개편했다. R&BD 본부장 자리에는 한미약품 출신 이영미 부사장을 영입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