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율과 유가 급등으로 원부자재 부담 및 물류비 늘어"
경쟁사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는 "인상 계획 '없어"
추석연휴가 끝나자 소비자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10월부터 우유 가격 인상에 이어 맥주 가격도 오르게 됐다.
맥주 1위 사업자 오비맥주가 오는 11일부터 맥주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 오비맥주는 환율 상승에 국제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류업계의 도미노 가격인상에도 가능성이 점쳐졌다. 지난 4월 정부가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젠 정부 압박도 한 꺼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11일부터 오비맥주가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높인다.
가격 인상 폭은 평균 6.9%로, 가정용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는 카스 500㎖ 캔 제품은 가격이 유지된다.
오비맥주는 수입에 의존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환율 불안이 커지고, 원부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비단 오비맥주뿐 아니라 주류업계의 전반적인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환율 불안정성뿐 아니라 유가도 급증하면서, 물류비도 늘어난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도 돼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업계모두가 어려운 시점”이라며 “앞서 이미 가격을 상향 조정할 이유들은 있었지만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로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4월 맥주 업체들은 한차례 가격을 인상하려 했으나, 정부의 자제 요청으로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다만 최근 오비맥주의 움직임에 일각에선 주류업계에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4월 맥주 종량세가 인상되고, 최근 원부자재값과 물류비 등이 인상되면서 잇따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 실제로 지난 4월 맥주 종량세는 ℓ당 885.7원으로 전년대비 30.5원 올랐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모두 현재 가격 인상에 대해선 결정된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맥주와 소주 모두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았다”며 “현재 정해진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