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중인 'P의 거짓'... 주간 영국 콘솔 판매 순위 상위권 수성 성공
시프트업·라인게임즈 바통 이어받을 준비... 신작 콘솔 게임 제작중
올해 들어 우리나라 게임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콘솔 게임 시장 진출을 통해 모바일 게임에 다소 쏠려있던 업계의 체질이 개선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올해 출시한 우리나라 콘솔 및 PC 게임들이 연이어 긍정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넥슨의 ‘데이버 더 다이버’가 첫 출발을 알렸다. 지난 6월 정식 출시한 해당 게임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가장 공신력 있는 게임 리뷰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머스트 플레이’ 배지를 달았다. ‘머스트 플레이’ 배지는 15개 이상의 평론가 리뷰가 달린 상태에서 평균 점수가 90점을 상회하는 게임이 받을 수 있는 영예로운 ‘감투’다. 이를 통해 ‘데이브 더 다이버’는 캡콤 ‘바이오하자드 RE:4’, ‘스트리트 파이터 6’와 같은 유수의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처럼 검증받은 게임성을 토대로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7월 100만장의 판매고를 달성함과 동시에, 한달 간 스팀덱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 된 게임으로 선정됐다. 22일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은 유튜브를 통해 ‘데이브 더 다이버’ 매출의 91%가 해외에서 발생했음을 밝혔다.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게임은 콘솔과 PC 유저들을 겨냥한 루트 슈터 게임이다. 지난 19일 시작한 오픈 베타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만7000명을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해외의 거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서 입소문을 타며 화제몰이에 성공한 모양새다. 또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에서 최대 3만6000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는데, 이 중 영어 방송 비중이 66%에 달했다.
네오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P의 거짓’ 역시 순항중에 있다. 크리스토퍼 드링(Christopher Dring)게임인더스트리비즈 대표는 ‘P의 거짓’이 지난 주 영국 패키지 게임 판매 차트 3위에 올랐음을 알렸다. 오늘 기준 글로벌 스팀 차트에서도 판매 순위 12위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콘솔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중인 시프트업이 가장 먼저 바통을 이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지난 2021년 열린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에서 해당 게임의 첫 번째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해당 트레일러로 인해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특히 작년 9월, 크리스티안 스벤슨 (Christian Svensson) SIE 글로벌 파트너십 부사장이 ‘스텔라 블레이드’가 소니의 세컨드 파티 게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스텔라 블레이드’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하다. 그렇게 된다면 해당 게임이 소니의 전폭적인 투자 아래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게임즈도 변화하는 업계 흐름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20년 ‘베리드 스타즈’를 출시하며 매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흥행 측면에서도 출시 후 스팀 전세계 최고 판매 제품 14위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
라인게임즈는 ‘베리드 스타즈’에서 보여준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의 감흥을 살리되, 단점으로 지적받은 반복성 플레이를 개선한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를 제작중에 있다. 이를 통해 매니아 층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을 공략하기 용이하다는 것이 콘솔게임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또한 글로벌 플랫폼의 보급으로 인해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기 때문에 싱글 콘솔 게임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