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별 성분 구성 강화한 비타민 출시
국내 제약업계의 비타민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타민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동아제약 ‘오쏘몰 이뮨’ 출시 이후로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경쟁에 뛰어드는 추세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비타민 제품을 출시한 제약사들은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자사 상품만의 차별점을 강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를 사로잡을 비타민 성분 구성이 경쟁의 승부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두주자 격인 동아제약의 ‘오쏘몰 이뮨’은 독일 오쏘몰 사의 분자교정학에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영양을 배합했다. 독일 특유의 장인정신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자교정학에 기반한 과학적 설계와 효능효과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한국인 몸의 특성과 식이 행태를 반영한 성분 강화를 추가 적용한 포뮬레이션으로 더 효과적인 영양 배합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대표 제품은 ‘에너씨슬 퍼펙트샷’이다. ‘에너씨슬 퍼펙트샷’은 체내 에너지 생성에 꼭 필요한 비타민B와 간 건강에 좋은 밀크시슬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해당 제품에 대해 “핵심 성분인 비타민B군 8종의 투입 함량을 한국영양학회가 제시한 비타민B별 체내 흡수율 기준에 맞춰 하나하나 설계했다”고 말했다. 특히 비타민B군 8종을 모두 고함량으로 함유한 점이 타사 제품 대비 강점이자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새 프리미엄 비타민 제품을 출시한 또다른 제약사는 종근당이다. 종근당의 ‘아임비타 이뮨샷’은 B1, B2, B6, B12 등의 비타민B군을 함유해 1일 영양성분기준치의 4000%를 달성했다. 기존 정제형 알약 형태의 고함량 활성비타민 시장에 이어, 액상과 정제형 알약을 함께 섭취하는 형태의 비타민 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가려는 모양새다.
이밖에도 각 제약사들이 자사만의 성분 구성을 내세운 비타민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건기식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제약업계의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비타민 상품 시장 자체가 레드오션이 돼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수 제약사에서 다양한 비타민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자사만의 차별성 있는 성분 구성을 이뤄내는 것이 시장 경쟁력 확보에 있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