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R&D 강화 고집...'계획된 적자' 증명해낼까
상태바
일동제약, R&D 강화 고집...'계획된 적자' 증명해낼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8.25 2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D 부문 분사...신약 개발 힘 실어
R&D 투자 위해 인력 감축도 불사
[사진=일동제약]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이 미래를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적자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놓고 업계에서는 고집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동제약 측은 신약 개발에 성공하며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기술력을 증명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일동제약은 이달 이사회를 열어 기업 분할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R&D 부문을 분사하는 내용이다. 의약품 사업의 안정화를 이뤄내 효율적인 신약 개발과 투자 유치를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설 법인의 명칭은 '유노비아'다. 임시 주주총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유노비아에는 일동제약의 R&D 사업과 함께 인력도 대부분 투입된다. 

이로 인해 일동제약은 아이디언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아이리드 비엠에스 등 연구전문 법인 4개를 갖게 됐다. 이들은 일동제약의 신약을 개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일동제약의 공격적인 R&D 투자는 적자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0년 4분기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올해 2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R&D 비용은 지난해 1217억원으로 2년 동안 63.4%나 늘었다.

일동제약은 R&D 투자를 위해서는 인력 감축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임원 20%를 감원하고 남아있는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도록 했다.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는 희망퇴직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일동제약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은 모두 9개다. 이중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2형 당뇨치료제(2개), NASH 치료제, 위산관련 치료제 등이다. 전임상 단계 진행 중인 것은 △안구건조증 △간섬유화/간경변 △파킨슨질환 치료제 △안질환 치료제 등이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NDA(신약허가신청) 단계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이 인력 감축을 하면서까지 연구개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신약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해 실적 반등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