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나이츠 키우기' 9월 출시... 마지막 한방 노린다
넷마블이 꾸준한 신작 출시를 통해 오랜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븐 나이츠 키우기'를 통해 분기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노리는 모양새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넷마블의 새로운 신작 ‘세븐 나이츠 키우기’의 사전 예약이 시작됐다. 해당 게임은 9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1달 간격으로 신작들을 연이어 출시하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 스타트는 ‘신의 탑: 새로운 세계’로 끊었다. 해당 게임은 2022년도 기준 누적 조회 수 62억회를 돌파한 강력한 웹툰 IP인 ‘신의 탑’을 활용해 제작된 RPG 게임이다. IP 파워가 강력한 만큼, 출시 전 부터 모바일 게임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이전에 ‘신의 탑’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해당 게임 역시 IP가 가진 파워에 비해 크게 위세를 떨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넷마블이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서비스 하기 이전에, 이미 네오위즈와 엔젤게임즈가 각각 동일 IP를 활용해 ‘신의 탑’,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이라는 게임을 제작하고 서비스한 바 있다.
IP 파워를 앞세워 일부 유저층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나, 운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지속적으로 유저들이 이탈하자 네오위즈의 ‘신의 탑’은 2017년 11월 30일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엔젤게임즈의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은 안드로이드 OS 기준 올해 5월부터 50%를 상회하는 유저 이탈율을 기록하며 힘이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우려와 달리, 넷마블의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순항중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임은 정식 출시 하루만에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출시 된지 한 달이 가까이 지난 오늘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수성하며 ‘IP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넷마블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이후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을 내놓았다. 넷마블에서 오랜만에 내놓는 신작 IP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MMORTS’ 장르를 내세웠다는 점을 들어 해당 게임의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으나, 출시 이후 1만명 언저리의 유저수를 확보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라는 특성을 살려 PC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게임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넷마블은 ‘세븐 나이츠 키우기’를 마지막 타석에 세워 성공적으로 2분기를 마무리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의 ‘오리지널’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방치형 RPG 게임이다.
얼마 남지 않은 ‘넷마블 고유 IP’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해당 게임의 흥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세븐나이츠’는 올해 3월 23일 업데이트를 종료했다. 넷마블이 작년 7월 야심차게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올해 6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199위를 기록하는 등 IP의 명성에 비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방치형 게임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해당 게임이 적당한 게임성만 갖추고 있다면 어느 정도 흥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장르가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점차 ‘대세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충분한 잠재 고객들이 시장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방치형 게임’을 표방한 조이나이스 게임즈 ‘개판 오분전’, 유조이게임즈 ‘픽셀 히어로’등이 양대 마켓에서 높은 순위를 구가하며 해당 장르의 인기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방치형 게임’이 몸집을 점점 불려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광고 솔루션 업체 MAF가 지난 2022년 10월 발표한 레포트에 의하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63개에 달하는 방치형 게임이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넷마블의 적극적인 행보가 돋보인다“면서 “다만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모바일 게임들을 동력으로 삼아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PC게임의 운영 및 개발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