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계약 유지율 등 내실 경영 강점
다만 보유 설계사 타사 대비 적어
계묘년 에이플러스에셋의 분위기가 산뜻할 전망이다. IFRS17(새 회계제도) 적용으로 보험사들의 신계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력 판매 채널로써 GA(법인보험대리점) 매출이 증대하고 있는 탓이다. 이 중 상장 GA인 에이플러스에셋이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대형 GA로 국내 총 35개 생명보험, 손해보험사와 위탁 계약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GA 최초로 상장하기도 했다.
1분기 에이플러스에셋은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0억원으로 집계됐다. 19.5% 증가한 수치다.
고능률 설계사 영입하고 신규 영업 채널 투자 이익 영향이다. 3월 말 회사의 순수 설계사 인원은 3904명이다. 전 분기 대비 68명을 신규 영입했다. 지점은 13개 늘어난 143곳이다. 보험상품 매출 이외에도 부동산 중개 41억원, 의전행사 및 셀뱅킹 31억원, 대출 판매에서 10억원 등의 수입을 거뒀다.
실적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FRS17 도입 후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확보를 위해 보험사들의 신계약 경쟁이 심화하면서 보험 판매 내 GA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CSM은 IFRS17 하에서 산출되는 보험사 수익성 지표로 미래예상가능이익의 현재가치다.
주요 보험사 상반기 GA 실적은 삼성생명 170억원, 한화생명 310억원, 삼성화재 220억원 DB손해보험 320억원 등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120%, 51%, 22% 올랐다.
이 같은 판매 경쟁에 보험사들이 GA에 높은 시책을 제시하면서 GA의 매출 증대에 기인하고 있다. 7월 기준 생보사 중에서는 교보생명의 ‘7년 납 종신보험’ 시책이 450%로 가장 높았고,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인보험 상품 등이 최대 1150%로 높았다.
SK증권 설용진 분석사는 “생명 보험사들은 단기납 종신보험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책을 강하게 적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손해보험사들도 장기인보험에 대해 최대 1000%를 상회 하는 수준의 시상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GA의 주된 매출은 소속 설계사를 통한 보험 신규 계약 시 보험사로부터 받는 판매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배경에 에이플러스에셋이 주요 수혜자로 지목된다. 이유는 선지급된 시책 비용의 수익 반영, 안정적인 내실 경영 등이다.
올해부터 ‘1200%룰’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연된 수수료가 수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기준 회사의 선지급된 시책 비용은 전년 대비 69.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올해로 1200%룰 규제 시행이 3차년도에 들어서면서 보험계약 체결 당시 미반영됐던 수입수수료 이연분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수료 수입이 예년 수준 이상으로 올라설 전망"이라며 "실제로 연초 이후 실적은 전년 대비 14% 이상의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도입된 1200%룰은 보험 판매 대가로 지급되는 초년도 모집 수수료를 월납보험료의 12배로 제한하는 정책이다.
회사는 보험 계약 유지율, 우수한 재무 건전성 등 내실 경영에도 힘썼다. 작년 말 기준 회사의 13회차 생보·손보 평균 유지율은 89.7%를 기록했다. GA 평균(87.8%)을 웃돈다. 25회차 유지율은 GA 평균(71.6%)을 큰 폭 상회 하는 77.5%다.
이는 설계사 선순환 구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클린보험서비스 법인대리점과 교보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회사의 설계사 연 소득은 5100만원으로 2017년 대비 13% 증가했다. 설계사 정착률은 24.6%p 오른 66.3%로 집계됐다. 정착률이 높아지면서 불완전판매율도 0.1%로 0.5%p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자기자본비율은 62%로 전년 대비 2.7%p 올랐고, 유동 비율은 54.2%p 상승한 175.6%를 기록했다. 부채 비율은 61.3%로 7.4%p 내려가면서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교보증권 김지영 분석사는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우 기업형·지사형 GA 중 자기자본 규모가 큰 편이며, 꾸준한 이익 실현을 통한 자본금 성장도 동사의 강점으로 판단된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설계사 인당 매출액, 높은 수준의 보험 계약 유지율과 최저 불완전판매율 등을 바탕으로 설계사 정착률도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내실을 키우는 기업형 GA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설계사 규모는 타사 대비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법인보험대리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설계사 수는 4450명이다. 경쟁 상장사 인카금융서비스는 12228명으로 기록됐다. 7778명 차이다.
GA 경쟁력은 설계사 수와 연동된다. 20000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분기 기준 171억원 규모의 신계약을 판매했다. 초대형 GA 중 신계약 판매 1위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다른 GA와 달리 회사형 GA로 구성됐기 때문에 설계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GA 영향력 확대 흐름에 설계사 규모 증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며 "2027년 고능률 설계사 5000명, 지사형 조직 10000명의 초우량 GA 달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