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부문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75.8% 줄어
"매출 늘었으나, 원재료값 및 기타 경비 늘어났다"
업계, "하반기 매출 상승세 전망되나, 영업익 반등에는 제약 있을 수 있어"
롯데칠성음료가 음료 및 소주 사업에서 선전했으나, 맥주와 와인 매출이 감소한데다 원재료 부담이 커지면서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4분기엔 최근 인기 주종인 하이볼 제품군과 더불어 여러 신제품을 출시해 수익성 제고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칠성음료의 수익성이 지난 2분기 다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2분기(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음료 부문은 ‘제로’ 음료의 인기에 힘입어 비교적 선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2분기 음료부문 매출액은 3.7% 늘어난 5379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4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음료 매출은 28.2% 증가했고, 스포츠음료와 차류(다류) 제품 매출은 각각 19.9%, 10.9% 늘었다.
주류 부문 매출도 1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 사업부 통틀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주류 부문 영업익은 23억원이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75.8% 하락했다.
업계는 하이볼의 인기가 더해짐에 따라 와인과 수제맥주 소비가 상대적으로 감소했으며, 동시에 원재료값과 경비가 오르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익에도 양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처음처럼 새로' 등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별빛청하'를 포함한 청주 매출은 7.2% 증가한 반면, 맥주와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18.3%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별빛청하'와 '처음처럼 새로'가 올 상반기까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며 ”반면 거리두기 완화에 가정 시장 판매 감소 등이 더해져 맥주와 와인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주류 트렌드에 맞춰 올 4분기엔 하이볼 제품군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기간에 맥주 신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 제품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 무(無)카페인 펩시콜라와 식물성 우유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칠성음료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제주 증류소도 신설한다. 올 4분기에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25년 3분기부터는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에 여러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이 기간 매출 증대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도 원재료값 및 판관비 부담 확대는 지속될 전망인데다 공장 신설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익 반등에는 여러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