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혜택 줄일까...OTT·해외여행 혜택 늘릴 듯
코로나로 인해 시작된 영화관의 위기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좀처럼 관객 수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 영화관인 CJ CGV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오랫동안 영화관 혜택을 기본으로 내세워 왔는데, 영화관이 회복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카드업계가 영화관과 결별을 고려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영화관이 큰 인기를 끌던 과거에는 영화관 관련 혜택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내세웠다"면서도 "현재는 영화관에 방문하는 고객 수가 급감하면서 혜택 역시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CJ CGV 주가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1만원 밑으로 고꾸라졌다. 영화관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줄어들고 OTT 플랫폼 업체들이 약진한 탓이다.
향후 전망 역시 어둡다. 코로나로 인해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시기 영화관이 관람료를 크게 올리면서 고객들 사이에서는 영화관에 방문할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OTT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OTT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8976억원이고 최근 8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28%에 달했다. 대표 OTT인 넷플릭스는 2022년 기준 MAU(Monthly Active Users, 월간 실질 이용자) 1137만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카드업계 역시 OTT 관련 혜택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먼저 BC카드는 6월 마이태그 고객 대상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최대 1000원 할인(40대 이상 고객 대상·5000이상 결제 시 건당 500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My WE:SH 카드'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 티빙, 디즈니플러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정기결제 이용건에 대해 30% 할인을 제공한다.
한편 영화관 혜택은 카드사들에게 '계륵'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까지 영화관에서 혜택을 누리는 고객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혜택을 없앨 수는 없지만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만한 요인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수의 카드사들이 영화관 혜택을 유지하는 일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 OTT 관련 혜택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해외여행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영화관 할인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본다"면서 "OTT와 해외여행 관련 혜택이 카드사의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