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 움직임에 카드사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건당 3원의 인증비용에 수수료까지 더해지면 카드사들의 입장에서는 손실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로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삼성페이 유료화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손실 폭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카드사들로부터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수수료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삼성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무료화 정책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삼성페이 재계약 시점인 오는 8월에 결제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드수수료 부문에서 수익성을 찾기 어려운데 생체인증 비용에 수수료 비용까지 지출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 8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조6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8개 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 역시 지난해 약 8089억원에서 올해 5866억원으로 27.5%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동일한 수수료율 0.15%를 적용할 것이며, 이로 인해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화됐다"면서 "이러한 손실 확대 우려에도 삼성페이의 막대한 시장 영향력을 생각하면 재계약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수수료를 받는 대신 결제 건수가 많을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