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페이·위쳇페이도 서비스 영역 확대 움직임 보여
국내 간편결제 업체들 '긴장'...업체 간의 합종연횡 가속화
애플페이 상륙 이후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국 단기 비자 발급 재개로 중국 양대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국내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간편결제 업계의 합종연횡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에 이어 중국 간편결제도 서비스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면서 "애플페이 등 해외 페이 서비스가 추가로 점유율을 키운다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지난 21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가입 100만건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애플페이가 기대 이상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간편결제 양대산맥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가맹점 확대 움직임도 포착돼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여온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플랫폼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3년여만에 중국 관광비자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국내 관광지 상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페이는 애플페이처럼 EMV 표준을 따르지만, QR코드 기반 결제 방식이고 위챗페이는 계정만 있으면 휴대전화로 금액을 전송하는 방식을 택한다. 현재 롯데 면세점, 롯데 백화점, 롯데타워 외에 명동 대부분 상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페이·위챗페이의 결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면 대부분 중국인 유학생이 국내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들의 영역 확장으로 국내 간편결제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간편결제 업체들이 서로 간의 연합을 더욱 강화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간의 서비스 연동은 지난 23일부터 시작했다.
네이버페이 앱 내 결제 영역 상단에서 '삼성페이' 탭을 터치하면 기존의 QR 현장결제에 등록된 신용·체크카드 중 결제에 이용할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페이와 동일하게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단말기의 카드를 긁는 곳에 스마트폰을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카카오페이와도 서비스 연동 관련해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간편결제 업체들이 애플페이, 알리페이와 같은 세계적 기업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연동도 중요하지만 차별화 된 기술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