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시장 지위...보장성 보험 위주 판매 지속
재무 안전성 양호...다만 대체투자 모니터링 필요
동양생명보험이 지난해 이어 보험금 지급능력등급 ‘AA/안정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순이익 50% 이상 하락한 것을 극복하고, 올 1분기 순익 1000억원 이상을 거두면서 안정적인 자본을 인정받았다. 향후 과제로는 대체투자 자산 관리가 꼽힌다.
동양생명이 이달 한국신용평가, 나이스 신용평가 보험금 지급능력평가에서 ‘A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근거는 크게 중위권의 시장 지위와 보장성 보험 포트폴리오 양호한 재무 안전성 세 가지다.
동양생명은 올해 3월 말 총자산 32조3000억원, 자기자본 3조원의 외형을 보유한 중위권 생명보험사다. 지난해 12월 누적 기준 자산 점유율 4.0%, 보험수익 기준 점유율 8.8%를 확보했다. 각각 전년 대비 0.3%p, 3.2%p 증가한 수치다.
보장성 상품 중심 판매가 이유로 꼽힌다. 동양생명은 2017년 이후 GA(법인보험대리점)를 통해 기타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해왔다. 작년 말 수입보험료 기준 보장성보험 점유율은 5% 내외를 유지했다.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판매를 지속할 전망이다. 나이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1분기 보장성 보험 수입보험료는 5985억원으로 일반계정(보장성+저축성) 전체보험료의 68%를 차지한다. 특히 단기납 건강 보험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보장성 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 1분기 순이익 15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1.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20.6% 상승한 1957억원이다.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지난 4분기 동양생명은 순이익–589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을 겪었다. 일시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해 보험사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고금리 단기납 저축성보험 마케팅을 확대했다. 당시 회사의 판매 규모는 3조원으로 예측된다.
한국신용평가 채영서 연구원은 “동사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보험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보장성 수입보험료 점유율은 약 5%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장성 보험 비중 확대는 장기적인 영업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라고 전망했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분기 K-ICS 추정치는 162.3%이다. 또 장기 고금리 상품 비중이 낮아 IFRS17에 따른 부채 추가 적립 부담이 낮고,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이 지급여력 금액에 포함되면서 향후 K-ICS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ICS는 올해부터 보험사의 지급여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1분기 CSM은 전 분기 대비 4.7%(1115억원) 증가한 2조48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CSM은 1763억원이다. 회사에 따르면 신계약 CSM은 연간 5500~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가치로 전환한 것으로 올해부터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다.
다만 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높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3월 말 기준 운용자산의 42.5%는 국공채, 특수채 등의 국내 채권으로 구성됐다. 대체투자는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60%를 웃돌며, 인프라 투자 비중도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정원하 연구원은 “적극적인 자산운용으로 인해 운용자산 내 대체투자 등 고수익-고위험자산 규모가 다소 높은 수준이다”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영업이익 규모, 나아가 전반적인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변동할 수 있어 IFRS17 도입에 따른 회사의 자본적정성 수준 및 전반적 자본관리 능력에 대해 모티터링 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