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낮춰달라는데”...배민, 배달료 인상 요구하는 노조 파업 예고에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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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낮춰달라는데”...배민, 배달료 인상 요구하는 노조 파업 예고에 ‘골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5.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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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회사측 제안 진전 없어"..."소비자들도 동참해달라"
배민, "노조측 주장과 사실은 정반대"..."매일 찾아가 협상 중"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배달기사 배민 라이더들이 오는 27일 석가탄신일에 파업할 것을 예고했다. 배민과 노조는 앞서 기본배달료 인상을 두고 교섭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결렬된 것.

한편 배달의민족은 소비자들로부터 배달료가 비싸다며 지적을 받아온 가운데 이번엔 민주노총 노조가 소비자들에도 ‘주문 파업’을 요청해 배달료를 두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배민라이더스쿨 안전교육 현장모습 [사진=우아한청년들]
배민라이더스쿨 안전교육 현장모습. [사진=우아한청년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원들이 배달의민족을 상대로 파업을 예고했다.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배민 본사 앞에서 모인 조합원들은 기본 배달료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9년째 동결된 금액을 인상하라”고 주장하며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오히려 사측이 기존보다 진전이 없는 안을 가지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소비자들에게도 ‘주문 파업’을 요청했다. 소비자들에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며 호소했다.

한편 배민은 배달비 낮춰달라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최근 ‘일괄배송’ 도입과 가격할인 등을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이런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배달료 인하 요구를 일부분 잠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엔 배달원 노조 측이 배달비 인상을 요구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까지 독려하고 있어 아직 해결해야 할 배달료 ‘숙제’가 남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 등은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며 "사측이 어마한 수익을 취하면서 기본료는 인상엔 묵묵부답"이라고 주장하는 등 강력한 대립을 이어나갔다.

한편 앞서 배민 노조는 지난 1일에도 배달비 인상을 요구하며 노동절 집회를 열기도 했는데 배달이 몰릴 석가탄신일에 파업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배송차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의 물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26일 <녹색경제신문>에 “회사 측에서는 진전된 안을 제시하고 타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노조가 주장하는 것과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매일 노조를 방문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며 "조정 회의 때는 회사의 최종 제시안을 노조가 거부하면서 조정이 중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5월 23일 교섭 재개 이후로도 꾸준히 다양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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