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계, "음식배달에 큰 지장 없을 듯"... 배민 측도 "정상 운영"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어린이날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 가운데, 배민라이더 노조까지 파업을 예고해 '배달 대란'이 일어날까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평소 어린이날은 나들이 수요가 높아 다른 공휴일에 비해 음식 배달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 다만 올해 어린이날은 전국적인 비가 예보돼 나들이 대신 집에서 배달음식을 즐길 가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5일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 '배민1' 배달을 주로 책임지고 있는 배민라이더 노조가 파업을 단행할 경우 비와 파업이라는 변수가 합쳐지면서 배달이 극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배민라이더 노조(이하 라이더노조)는 배달의민족의 배달 서비스 전문 기업인 우아한청년들과 계약한 라이더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으로, 라이더유니온과는 별도의 노조다. 라이더유니온은 5일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더노조는 우아한청년들 사측에 기본배달료 3000원을 40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라이더노조는 "배민이 지난해 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기본배달료는 9년째 인상하지 않았다"면서 단체교섭 최종 결렬 선언 및 파업을 예고했다.
기본배달료란 배민1을 이용하는 식당과 고객이 나눠서 부담하는 6000원의 배달비 중 우아한 청년들이 가져가는 금액을 제외하고 라이더(배달원)가 받는 수익을 말한다. 현재 우아한청년들 사측은 3000원을 가져가고, 라이더가 3000원을 받게되는 구조다. 다만 거리가 늘어나거나 배달 환경이 열악해 발생하는 추가 배달비는 라이더가 전액 받게 된다.
라이더노조의 주장은 배달비 중 우아한청년들의 몫을 줄이고 라이더에게 주는 수익을 늘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우아한청년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 어린이날 라이더노조의 파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달업계에서는 라이더노조의 파업에 얼마나 많은 라이더가 동참할 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또 배달의민족 전체 배달 중 배민1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지나지 않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배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배민 측 역시 파업에 대한 특별한 대응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우천이라는 기상상황 때문에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팁이 늘어날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