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銀, 베트남 MZ세대 공략에 본격 나서
우리, 더치페이 서비스 추가...편의성도 제고
신한, 전자상거래 티키와 제휴카드 런칭
베트남 현지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디지털 금융 시장의 주력 세대로 자라잡고 있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소비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더치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을 선보이며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베트남의 소비 방식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베트남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MZ세대가 많은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모바일·온라인 등 디지털로 결제하는 방식을 선호하면서, 베트남 현지 온·오프라인 매장에 전자결제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전자결제시장은 모바일 결제 활성화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모바일결제 거래는 향후 2025년까지 7배가량 증가하고, 사용자 및 거래액은 모두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더치페이가 일상적인 문화인 베트남 MZ세대를 대상으로 '우리원(WON)베트남' 내 더치페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WON베트남’ 더치페이 서비스는 현지 은행 유사 서비스와 달리 카드 및 계좌 거래내역을 조회 후 바로 편리하게 더치페이 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
더치페이 서비스의 접근 편의성도 높여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WON베트남' 미이용 고객에게는 베트남에서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 서비스인 ‘Zalo(잘로)’와 스마트폰 주소록 연동으로 간편하게 상대방에게 더치페이 요청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베트남 금융권 공동 QR 서비스인 VIET QR코드를 이용해 타은행 앱에서 요청금액 이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MZ세대 고객을 위해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등을 통해 더치페이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 홍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베트남우리은행은 디지털 UI와 UX를 전면 개편하고 모기지론, 카론 등 대출신청 모바일웹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부문을 강화해 지난해 법인 설립(2017년) 이후 최대실적을 거두었다. 또 지난해 말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하고, 비대면 대출금액은 500%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 자리에 올라선 베트남신한은행 역시 젊은 고객층을 선점하기 위해 디지털 서비스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베트남 MZ세대 고객을 노린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출시하고 이듬해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 지난해 한해 동안은 MZ세대 대상 적금 등 총 3종의 대표 디지털 수신 상품을 내놓으며, 수신 부문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베트남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인 티키(Tiki)와 제휴카드를 런칭했다. 오는 18일에는 중앙은행(SBV)으로부터 디지털 관련 우수은행상을 수여받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뱅킹 활성화와 MZ시대 고객 확대로 신한·우리은행의 해외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신한베트남은행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실적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78억원으로 전년(1292억원) 대비 53% 급증했다. 이는 신한은행 해외법인 실적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현지 영업 강화와 코로나 종료에 따른 리오프닝으로 실적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지난해 실적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실적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가 무섭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빠르게 변화하는 베트남 시장 변화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효율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