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혈경쟁 멈추고 새로운 상품과 시장에서 성장동력 찾아야
- 국내 보험사 해외진출 및 글로벌 보험회사의 국내 진입도 지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내 보험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국내 보험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진출뿐만 아니라 우수한 글로벌 보험회사의 국내 진입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지난 3일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저출산·고령화 등 보험산업을 둘러싼 사회적·경제적 변화 속에서 국내 보험산업이 글로벌화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신성장 동력을 모색할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김 부위원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여건하에서도 우리 보험산업이 국민의 새로운 생활양식을 촘촘히 보장함으로써 안정된 미래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경쟁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우리 보험산업이 경쟁도와 성숙도가 높아진 만큼 보험회사가 출혈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상품과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면서 "보험상품의 모든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보험상품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보험회사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국내 보험시장에 역동성과 다양성을 이식하기 위해 이미 초고령사회와 다양한 생활 양태 등을 겪은 해외 글로벌 보험회사의 국내 진입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 발제에 나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장권영 파트너는 "보험산업 성장률과 수익성 측면에서 한국 대비 매력적인 국가가 다수 존재한다"며 "실제 글로벌 선도 보험회사의 경우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자회사 업종 제한을 완화하고 자금조달 방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오병국 보험연구원 글로벌보험센터장은 우수한 글로벌 보험회사의 국내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험모집, 상품개발, 배당 등의 규제체계에 대한 제도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생명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지역 해외 진출사례를 소개하고 각 국가별로 신규법인 설립, 합자회사, 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출하게 된 배경과 성과를 설명했으며, 현대해상도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진출사례와 함께 이미 진출한 시장에 대한 현지영업 강화 전략과 인도 등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신흥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일부 대형 생·손보사들을 중심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신흥시장과 함께 미국 시장 등에 주로 해외 진출이 이뤄지고 있어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더딘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 포화 등 성장 한계에 봉착한 보험사들이 새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