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동남권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일각에선 지역경제 도움 안 된다는 의견도..."정책금융 역할 집중해야"
KDB산업은행이 부산이전과 관련해 국가균형발전심의위원(균형위) 승인만 남은 가운데 탈(脫)서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동남권 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조성이어 동남권 벤처플랫폼 행사를 개최하는 등 이전에 앞서 동남권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12일 녹색경재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DB산업은행은 균형위의 승인을 받으면 부산 이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동남권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KDB산업은행이 동남권에 치우진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의견과 더불어 부산행에 따른 정책금융 본질적 기능 약화 우려가 나온다.
KDB산업은행은 지난해 4월 부산·울산 등 동남권 전통 중소·중견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를 운용사로 하는 동남권 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700억원(산은 150억원, 동남권 중소중견기업 17개사 등 550억원)을 지난 31일에 조성했다.
당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은 동남권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산의 산업 도시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 시장형 벤처투자 플랫폼 ‘KDB넥스트라운드’를 운영 및 해양 도시를 돕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주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이 이전하게 된다면 부산과 대한민국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11일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부산지역 스타트업, 부산광역시, 벤처생태계 유관기관과 투자기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DB 동남권 스타트업 모닝피치' 오프닝 행사를 실시했다.
산업은행 김복규 수석부행장은 "산업은행 『V:Launch』를 통해 동남권 지역에서 유망 혁신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혁신기업들의 가치와 성공을 쏘아올리는 든든한 발사대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KDB산업은행이 부산이전을 의식해 너무 동남권에 치우친 행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우 기업뿐만 아니라 타 은행을 통해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온렌딩 금융을 포함해 국가 전반적인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수목적에 맞게 설립된 만큼 고른 지역균형발전과 정책금융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동남권에 집중된 행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며, "정책의 일관성이 정권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모습은 선진금융의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산업은행의 거래 기업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다는 점과 국책은행으로서의 부산이전 효율성에 대해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 정무위에서 "산업은행 거래 기업들의 69%가 수도권에 있어서 본점 이전이 전체 산업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지 문제"라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공공기관 이전 지정 절차를 거치고, 국제금융중심지 관련법 내용과 다소 맞지 않다는 점 등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비판 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