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현대차증권, 회사채 매각 불발 딛고 도약할까…'최병철호'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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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현대차증권, 회사채 매각 불발 딛고 도약할까…'최병철호' 기대감↑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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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회사채 모집 250억원 미매각
- 부동산PF 부담 높아…리스크 관리 강화
- IB 포트폴리오 다각화…작년 영업익 1000억
- 최병철 "기회 찾아 성장하며 변화와 혁신 주도할 것"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출처=현대차증권]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출처=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회사채 매각 불발 이슈를 딛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회사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50억원 미매각이란 곤혹을 치렀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 때문이다.

다만 회사는 움츠러들기보다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리스크 고삐를 바짝 당긴 가운데 외부인력을 추가 등용하는 등 PF 조직을 보강했다. 작년 상반기부터 이뤄진 작업은 ‘중형사 최대실적’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회사는 작년 초부터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1분기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는 110%(추산 1조2697억원)로 메리츠증권 다음으로 업계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양적인 부담이 높은 가운데 자산 대부분이 브릿지론, 중·후순위 PF에 몰려있는 등 질적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레고랜드 사태를 기점으로 회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빠른 속도로 악화됐다.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건이 늘어나며 연체 1개월 이하 요주의이하자산은 지난해 말 1373억원으로 2021년 대비 638% 증가했다.

이러한 부담에 회사도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작년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 100% 이내' 원칙을 세우고 양적 리스크를 덜어내는 작업에 나섰다. 동시에 리스크 조직을 확대하는 등 질적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회사는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64.9%로 전분기 대비 4.7%p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하락 폭은 8.2%p다.

지난 1분기에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회사의 유동화증권 신용보강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총 120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출신 등 PF 전문 인력을 등용하는 등 PF 사업부서를 보강했다. IB1본부 내 부동산투자실을 부동산투자실, 투자개발실로 분리하고 IB2본부 내 PF팀을 PF실로 격상했다.

현대차증권이 공동 주관한 한주라이트메탈. [출처=한국거래소]

분양 개발에 치우친 PF 포트폴리오도 물류센터, 오피스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380억원 규모 송도H로지스 물류센터, 2분기 3170억원 규모 용인 남사 물류센터 등을 매각하면서 회사의 IB 부문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4040억원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어려운 시기이기에 고급인력을 찾기 수월해진 측면이 존재한다”며 “현대차증권이 이런 기회를 읽고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IB 실적을 등에 업고 회사는 지난해 3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1146억원으로 중형 증권사 중 최대 규모다. 

부동산 부문 외에도 ECM 등 전통 IB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작년 회사는 DCM 부문에서 2.6조원 넘는 채권을 인수했다. ECM 부문에선 오토앤, 에이치와이티씨 등의 우량 IPO 인수사로 참여했다. 

연초 공동 주관을 맡은 한주라이트메탈은 수요예측에서 998대 1 경쟁률 기록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그간 잠잠하던 IPO 주관 부문에서도 조금씩 존재감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경영 내실화와 위기 속 기회 확보라는 경영방침 아래 IB 투자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퇴직연금 경쟁력 극대화로 내실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전 사업부문의 디지털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병철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지난 두 해간 실적과 리스크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경기저하, 경기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 최 대표는 지난 정기주총에서 ▲'경영체계 고도화' ▲'차별화 전략 통한 경쟁우위 확보' ▲'신성장 동력 발굴 및 ESG 경영 강화' 3가지 경영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그는 ’기득권 마저 포기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최병철 사장은 “IB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퇴직연금 시장지배력 확대 등 당사만의 차별화된 사업 모델 정립에 힘쓰겠다”며 “기존의 익숙함이나 관습과 타성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기득권까지도 포기하는 결연한 자세로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기회를 찾아 성장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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