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농협, 디지털 역량 확보 위해 경력 개발자 모집
하나·신한, 미래 핵심 인재 확보 위해 교육 시행 및 신입 채용
최근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DT)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잇달아 디지털 및 ICT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전환 사업의 발판을 만들었다면 올해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은 앞선 올해 초 신년계획 및 취임사를 통해 불안정한 대내외적인 환경에도 하나같이 디지털 전환(DT)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새해 초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추진을 위한 발판을 갈고 닦았다면, 지금은 짜여진 판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력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채용 공고를 낸 시기가 서로 비슷한 만큼 인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며 “이에 따라 자사 디지털 전환 사업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권은 자사 디지털 전환 사업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 디지털 및 ICT 부문의 경력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 역량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이행한 이후의 후속조치로 보여진다.
첫 스타트는 카카오뱅크였다. 지난달 28일 카카오뱅크는 경력 개발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모집 분야는 서버, 모바일, 뱅킹, 아키텍트, 데이터, 클라우드 등 6개 부문 19개 직무다. 채용 규모는 총 두 자릿수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선 우수한 IT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해야한다”며, “더 큰 성장을 위해 뛰어난 경력 개발자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으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지난 13일 금융권 맞춤형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에 은행권 최초로 참여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하나 로(Digital Hana 路)’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교육생의 취업 경쟁력 향상과 디지털 실무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총 60명 내외로 청년 교육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그 중 우수 교육생으로 선발된 청년은 하나금융 및 자회사 지원 시 채용 우대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연간 180명 규모의 교육생을 배출해 예비 하나인을 확보하겠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꼭 필요한 실무형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청년 세대를 위한 디지털 교육 문화·인프라 확산에도 기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7일 핵심 사업분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디지털 및 ICT 부문의 경력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모집분야는 ICT, 금융, FX딜링/자금운용, 디지털, UI/UX, 데이터 등이며, 총 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실무능력과 다양한 경력을 갖춘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미래 핵심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신사업 기획 분야를 추가한 채용 공고를 올렸다. 또한 이번 채용을 통해 금융부터 비금융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는 미래 신사업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실력 중심 채용의 일환으로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디지털 경쟁력 강화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신기술, ICT 전문성을 지닌 외부 경력직 채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석·박사 특별전형을 통해 데이터 및 AI 분야의 심도 있는 연구 경험과 전문역량을 지닌 전문가를 모집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컴퍼니 전환을 위해 2019년부터 디지털/ICT 수시채용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채용을 통해 정부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기여하면서 미래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