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액의 성과급 지급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신규 입사자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용어 사용과 관련해 혼선을 빚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성과급 지급에는 관대하면서 양질의 인재를 뽑는 데는 인색하다는 점은 충분히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시중은행들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성과급 포함)은 1억원을 넘어섰다. 희망퇴직 비용 역시 지난해 4분기 기준 1인당 평균 3억원을 넘어선다.
이를 놓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시중은행들이 자사 직원들에게 큰 몫을 챙겨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이 연간 수십조원의 이자 수익을 거두는 것은 과점 체제가 보장되는 특권적 지위의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A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진행한 국가보훈 및 장애인 사무인력 특별채용으로 인해 논란을 낳았다. 당초 공고에는 '정규직'이라고 명시한 뒤 최종합격 이후 '무기계약직'을 통보해 신규입사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정규직은 일반직과 무기계약직을 포함하지만 무기계약직의 경우 연봉과 승진 등의 기회가 일반 정규직에 비해 불리하다.
이에 A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무기계약직으로 변경해 공고를 냈다. 하지만 무기계약직은 입사지원자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A은행이 인재 양성을 놓고 지나치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A은행은 오는 4월 250명 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또다시 무기계약직 형태로 채용을 진행한다면 입사지원자들 사이에서 A은행의 선호도가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A은행 관계자는 "정규직의 범위 내에서 여러 형태의 고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