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500명 채용...5대 은행 중 가장 많아
인뱅 3사 중 카뱅 148명으로 최다...작년과 비슷
여론과 정부의 거센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은행권이 대규모 채용 계획을 내놨다. 은행권 전체 채용 인력에서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중은 약 79%에 달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내에서 상반기 채용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청년 일자리 확대와 신규 고용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선다"고 말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권은 상반기 중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2명(48%) 증가한 규모이다.
이 중 5대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는 1500명에 달한다.
NH농협은행은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500명을 채용한다. 이는 전년 상반기 기간 대비 50명(11%) 증가한 수준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500명 중 480명은 6급 신규 채용으로 완료했고, 나머지 20명은 5월 중 경력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각각 250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0명(25%), 100명(67%), 100명(67%)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채용 규모는 보통 하반기가 훨씬 크다"면서 "올해는 사회공헌에 대한 압박으로 상반기부터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은행들에 공공재 역할을 강조하며 청년 일자리 확대와 신규 고용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은행들은 올해 연간으로 약 3700명 규모로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여론과 정부의 눈치를 보고 올해 상반기 채용 인력을 쉽게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1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 ‘2022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말 카카오뱅크의 인원수는 1395명을 기록했다. 전년 말보다 364명(35%) 증가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해당 컨퍼런스콜에서 “작년의 경우 신규 서비스와 상품을 런칭하기 위한 준비 인력, 관련 리소스에 맞춰 채용을 했다”면서 “대부분의 인력은 결국 해당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 운영하기 위한 인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시중은행의 성과급 규모 등을 놓고 '돈 잔치'라는 비판이 거센 상황이라 카카오뱅크도 채용 인력 감축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채용 인원에 대한 수치는 공개한 적 없다"며 "올해 상반기 채용 예상 규모는 148명으로 작년 상반기 채용 규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에 각각 67명과 76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 증권사 역시 은행권 성과급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