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리콜 대상인지 폭탄돌리기에 걸린 기분”
-현대車, 테스트 후 개선사항 찾아 적극적 조치 취할 것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3번째 리콜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차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제작된 아이오닉5 차량을 대상으로 PTC히터·전자식변속제어장치(SCU)·차량제어장치(VCU)까지 3번의 리콜이 이루어지면서 운전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리콜 횟수가 늘어나면 소비자들이 불편한 것은 당연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로 불안해한다”면서, “특히 차량제어장치 경우 사고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리콜 후 차량을 매매하겠다는 운전자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품 수급이 어렵거나 리콜 대상 차량이 많아서 수리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밝히며, “고객의 안전과 서비스 차원에서 리콜이나 무상수리가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리콜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을 제작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제작된 아이오닉5 다수 차량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3번의 리콜이 진행됐다.
첫번째 리콜의 원인이 됐던 결함은 ‘PTC 히터’ 부분이다. 전원 입력단 외부 과전압으로 인해 PTC 히터 캐패시티(capacity) 손상과 작동 불량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무상수리가 이루어졌다.
‘전자식변속제어장치(SCU) 로직’ 문제로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기도 했다. SCU 오류로 순간 주차 모드가 해제되는 문제가 발견됐는데, 경사로 주차 중 전후방으로 밀릴 수 있다는 위험이 지적되면서 리콜이 진행됐다.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차량제어장치(V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를 위해 리콜되기도 했다. VCU 소프트웨어 오류로 변속 조작레버가 중립 위치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 문을 열 경우, 차체가 움직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아이오닉5 운전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반복되는 리콜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커뮤니티 회원 A씨는 “반복되는 리콜에 안전이 우려된다”면서, “리콜 조치를 받은 후 차량을 매매할 생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회원 B씨는 “리콜로 여러 번 서비스센터에 방문해야 하는 것이 번거롭다”면서, “같은 시기에 같은 차량을 구입해도 리콜 대상이 아닌 사람이 있어 ‘폭탄돌리기’에 걸린 기분이다”라고 분노를 토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차량 양산 이후에도 개선 작업을 위해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테스트 진행 시 개선할 부분을 찾으면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무상수리나 리콜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