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매각 전 몸값 높이기"
최근 물적 분할을 통해 투어·티켓 사업 부문과 커머스(쇼핑·도서) 사업 부문으로 나뉜 인터파크가 커머스 부문의 우수회원 등급 선정 기준을 낮춘다. 일각에서는 큐텐에 커머스 부문의 매각을 앞두고 있는 인터파크가 매각 전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중이다.
지난 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가 쇼핑·도서 사업 부문의 우수회원 등급 기준을 완화한다.
이번 개정으로 브랜드에 충성도를 지니는 우수 회원들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인터파크 커머스의 우수회원 등급은 패밀리·VIP·VVIP 등급으로 나뉜다. VVIP 등급 기준은 기존 구매 20건·결제액 100만원에서 구매 10건·결제액 50만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VIP등급 기준은 구매 3건·결제액 30만원에서 구매 3건·결제액 10만원으로 낮아진다. 다만 패밀리 등급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구매 1건·결제액 3만원으로 유지된다.
인터파크는 회원 등급 산정 기준을 완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커머스 부문만 등급 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매각 전에 ‘몸값 늘리기’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중이다.
실제로 앞서 야놀자에 인수된 인터파크는 내달 10일부터 투어·티켓 서비스와 쇼핑·도서 서비스로 분리해 운영하고, 쇼핑·도서 서비스 부문은 ‘인터파크 커머스’ 이름의 신설법인 형태로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기업은 큐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말 타운홀 미팅을 열고 내부 직원들에게 커머스 부문이 큐텐에 인수될 것이란 내용을 공유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과 매출이 투어·티켓 사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이 큐텐으로의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실제로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인터파크 커머스의 시장 점유율은 0.5%에 미치는 수준이었다. 매출도 지난해 3분기 기준 5.04%에 미쳤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인터파크가 큐텐에 매각 전에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수고객 기준 완화도 충성고객을 늘려 점유율과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일환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큐텐에 인터파크가 매각되면 아시아 전면에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 중인 큐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향상될 것”이라며 “셀러 증가 등 티몬과 양방향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