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전체 유통시장에서 쿠팡 비중은 여전히 작아... 성장 가능성 크다"
쿠팡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영업흑자를 이어가며,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연간 매출 역시 26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조원 이상을 끌어올려 26% 성장해 국내 이커머스 1위를 공고히 했다.
쿠팡이 1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2404억원(53억267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역시 1133억원(8340만 달러)을 기록하며, 3분기(1037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거뒀다.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연간 영업흑자 달성은 실패했지만, 적자 규모를 전년(2021년) 1조7097억원에서 1477억원으로 10분의 1 이하로 줄였으며, 매출 역시 전년 21조646억원에서 지난해 26조5917억원으로 26% 늘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쿠팡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의 유료 회원인 와우멤버십이 회비 인상에도 1100만명을 돌파했고, 활성고객과 고객 1인당 매출 역시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또 적자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쿠팡이츠와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부분의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도 희망적인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쿠팡의 이번 실적 발표로 인해 무모해 보였던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의 뚝심도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lnc 의장이 '이커머스에서의 쿠팡의 위치가 아닌 전체 유통시장에서의 쿠팡의 위치'를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1일 김범석 의장은 실적 관련 "여전히 국내 전체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비중이 낮기 때문에 앞으로 쿠팡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면서 "아직 국내 유통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이며, 쿠팡이 제안하는 더 좋은 대안을 통해 고객이 '와우'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연간 유통시장은 600조원 규모로 연 매출 26조원 대인 쿠팡의 비중은 4% 대로 추산된다. 즉 아직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정체를 우려할 시기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때 유통시장의 이단아로 불리며, 2조원 가까운 연간 적자를 감수하고 물류 경쟁력 확대에 힘써왔던 김범석 쿠팡 의장의 뚝심이 올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