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신한금융 압박...재일교포 사외이사 '긴장'
상태바
금융당국, 신한금융 압박...재일교포 사외이사 '긴장'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3.06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3월 중 신한금융 정기검사 예정
재일교포 사외이사진 비중 문제삼을 듯
신한은행.
신한은행.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을 향해 칼날을 세우고 있다. 지배구조개선 작업과 이사회 구성·운영 실태점검을 펼칠 예정인데, 이를 놓고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주 타깃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전통적으로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수가 많아 이들의 입김이 세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금융당국이 이번 실태점검에서 이 점을 문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은 3월 중에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검사에서는 성과급, 임원 선임 등 지배구조 및 내부 통제 현황,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예대금리 운영 실태 등이 점검 대상이다. 

이번 검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독과점 폐해를 줄이라고 지시한 가운데 처음으로 진행되는 정기 검사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한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박안순, 허용학 사외이사 퇴임 이후 추가 선임 없이 총 9명의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재일교포 주주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는 유지될 전망이다. 재일교포 계열 사외이사는 전체 사외이사의 약 33% 비중이다.

때문에 금융당국이 이를 문제삼는다면 사외이사가 대거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사회의 중심인 사외이사의 독립성 및 전문성이 떨어져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지만 최근에도 이사회 안건에 대한 100%에 가까운 찬성률로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의 주축인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자본을 토대로 설립됐다. 현재까지도 재일교포 그룹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차기 신한금융 회장에 내정된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 역시 재일교포 측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재일교포 사외이사진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큰 점을 개선할 것을 신한금융에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진이 특정한 지역에 치중돼 있는 점은 큰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공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재일교포 사외이사진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치 금융'의 수위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사외이사진을 문제삼을 경우 어쩔 수 없이 사외이사진이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뒤를 따른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 달 신한금융 사외이사진에 변화가 있을 예정인데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중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금융당국이 거센 압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일교포 사외이사진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사외이사 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고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