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임 유한회사 103만8182주, 하임2호 유한회사 78만주 인수 예정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상장 이후에도 꾸준한 적자를 이어나가고 있는 한샘의 주식 1000억원 어치를 공개매수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시장에서 저평가된 한샘의 기업가치가 오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한샘 주식의 7.7%인 181만8182주를 주당 5만5000원에 공개매수 하기로 했다. 매수는 한국투자증권의 주도아래 지난 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총 20일에 걸쳐 진행된다.
앞서 IMM PE는 지난 2021년 10월 한샘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 거래금액은 1조4513억원으로 보통주 652만주를 획득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주당 거래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22만1000원으로 책정되며 당시 주가의 두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한샘은 IMM PE에 인수된 이후로 갑질 논란을 겪고, 대외 환경이 악화된 탓에 꾸준한 실적 하락세를 거치면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추락했다. 실제로 IMM PE가 한샘을 인수하기 전엔 주당 가격이 12만원 수준(2021년 9월 기준)을 오갔다.
IMM PE는 이번 투자로 추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고 한샘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계약을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IMM PE는 신한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으로부터 주식담보비율(LTV) 75~85%의 거래조건으로 8210억원의 인수 금액을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IMM이 추가 지분을 매입하기로 한 것.
투자은행(IB) 업계는 IMM PE가 소액주주의 지분을 프리미엄 가격까지 지불하면서 공개 매수하기로 한 것은 기업 가치를 오르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개 매수로 IMM PE의 한샘 전용 펀드인 하임 유한회사가 103만8182주, 하임2호 유한회사가 78만주를 인수하기로 결정됐다.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IMM PE 측의 한샘 지분율은 36%로 늘어나게 된다.
IMM PE는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지분을 획득하면 경영권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보통주식 추가 취득을 통해 경영권을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추가 주식을 대주단 담보로 제공함으로써 대출약정서 상의 의무를 이행하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IMM PE가 자사주 매입을 위해 시기를 보고 있었다”며 “최근 기업 가치가 내려가면서 매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샘은 응모 주식수가 매수예정 주식수에 미달할 경우 전액 매수하고 초과하면 안분 비례해 사들일 예정인 가운데, 이번 공개매수로 기업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