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에베레스트에 '가상 스토어' 오픈
삼성물산, ‘AI 패션 큐레이션’..."고객 취향따라 추천"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패션업계도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 ‘공간마케팅’을 실천 중이다. H&M·나이키는 가상공간에서 패션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거나 착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출시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몰 'SSF샵'에서 AI기술을 활용하는 등 MZ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흔히 관심 있는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디깅모멘텀’이라고 일컫는다. 2030세대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특성화하고 그것에 파고드는 성향을 지닌다는 점에서 ‘디깅모멘텀’이 MZ세대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자신의 고유한 취향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MZ세대를 주고객으로 하는 기업들의 숙제가 되었다.
실제로 한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의 Z세대가 기업들이 메타버스 속에서 제품을 판매해아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기업에게 좋은 제품을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대에 국내외 기업들은 ‘디깅모멘텀’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메타버스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스웨덴 패션브랜드 H&M는 미국 게임회사 로블록스(Roblox)와의 협업으로 메타버스 기반 몰입형 게임 H&M 루프토피아(H&M Looptopia)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루프토피아에서는 플레이어가 게임 내 ‘미니게임’에 참여하거나 ‘스타일링 수업’에 참여하면서 패션 소재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취득한 패션 소재로 옷을 제작해 취향껏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나이키는 에베레스트산과 꾸흑슈벨 지역에 가상 스토어를 오픈했다. 독특한 장소에 AI가 구현해낸 팝업 스토어가 꽤나 현실감 있다는 평가다.
에잇세컨즈 등 국내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에서 AI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AI 패션 큐레이션’은 성별·연령·성향 등에 맞춰 제품을 추천해주고 이미지 검색기능으로 원하는 상품을 이미지로 검색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제안받을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MZ세대에 이어 알파세대도 가상공간과 제품 추천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다”며 “앞으로 패션업계에서는 트렌디한 제품과 더불어 AI기반 마케팅을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