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의 지배구조 등급 A+ 재탈환 노릴 것”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BNK금융 회장으로 내정됐다. 빈대인 내정자는 경성대 출신이면서 1998년 입행해 33년간 부산은행 외길만 걸어온 인물로, 관치금융과 조직 내 계파 갈등에 자유로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BNK금융은 예전부터 CEO리스크와 조직 내 계파 갈등이 잦았다”며, “이와 관련없는 빈대인 전 은행장이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두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빈대인 내정자는 경성대 출신으로 부산상고와 부산대로 대표되는 조직 내 계파 갈등에 자유롭다. 또한 정치권과의 접점도 적어 관치금융 논란에도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빈대인 내정자는 지역과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졌으며, 탁월한 조직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조직의 조기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빈대인 내정자는 지난 2017년 성세환 전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될 당시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조직을 이끌어 안정화시키는 등 위기 대응 경험을 갖췄다는 것이다.
빈대인 내정자는 지난 19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직후 “지금은 금융환경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빠르게 BNK 상황을 점검해 조직이 안정되도록 추스릴 예정”이라며, “인선 또한 급격한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발전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겠다”며, “경영 계획은 시간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빈대인 내정자가 지난해 10월 김지완 전 회장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으로 인해 내려간 지배구조 등급을 올리도록 내부통제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은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지배구조 등급 A+를 받은 유일한 전국 지방 금융지주다. 또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지배구조 등급 A+를 유지하는 기엄을 펼쳤다. 단순히 재무 건전성 차원이 아닌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의 기업 윤리와 친환경 경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허나 지난해 10월 김지완 전 회장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국ESG기준원은 지난달 BNK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등급을 한 계단 하락한 A로 조정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부터 이미 BNK금융 지배구조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빈대인 내정자가 급격한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힌 만큼, CEO리스크와 조직 내 계파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빈대인 내정자는 북부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부행장보), 신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 미래채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에는 부산은행장에 올라 2021년3월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