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금리변동 축소에 운용부문 개선세
최근 리테일 조직 강화…STO 등 신사업 속도
긴축 한파에 지난 한 해 웅크린 NH투자증권이 계묘년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금리변동성 감소에 운용부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리테일 부문을 재정비하고 탄소배출권, STO(증권형토큰)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62% 하락한 연간 영업이익 49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3개월 전 컨센서스 대비 28.35% 감소한 규모다.
잇단 금리인상에 운용부문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지난 3분기 자기매매 부문에서 누적 2933억원 적자(별도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도 실적 대비 550% 쪼그라든 금액으로 손실규모 측면에서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크다.
다만 금리변동성이 낮아지는 흐름 속 점진적인 개선세가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추정치에 따르면 NH증권의 4분기 운용부문 수익은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희소식과 달리 든든한 수익기반이 되던 IB(기업금융) 실적 하락이 또 다른 이슈로 떠오른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으며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IB 시장이 위축됐다.
국내 58개 증권사 IB부문 수수료수익은 지난 3분기 합산 99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2%(5870억원)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IB 부문에서 전년 대비 1.6%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위험부담은 적은 편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40.4%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61.2%)와 비교해 낮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시장금리 변동성 축소 등으로 완만한 개선세가 예상되나 IB 및 PF 관련 탑라인 감소와 투자자산 관련 재평가 이슈가 지속될 이슈로 보고 있다”며 NH투자증권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으로 유지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리테일, 자산관리 부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사업부문 전반에 걸친 재정비에 나섰다.
기존 WM(자산관리)·Namuh(나무)·PB(프리미어블루) 3개 영업채널 간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리테일 총괄부문을 신설하고, M&A(인수합병) 시장 확대에 대응해 IB(기업금융) 부문 내 관련 투자부서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금융·투자 관련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나무 NH농협카드’를 출시했다. 일반적인 카페, 온라인 쇼핑 할인혜택 등에 NH투자증권의 나무증권, 투자 콘텐츠 구독서비스 ‘나무 멤버스’ 캐시백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이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STO 등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운용사업부 내 탄소금융팀을 신설하고 STO를 활용한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피스(PIECE)’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상품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수탁업, 탄소배출권 사업 등 신성장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통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