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구글 갑질 막기 위해 나설까
구글이 인디게임을 개발하는 소규모 게임사들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게임사들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는 가운데 인디게임을 발굴하는 일을 놓고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구글은 인디게임 개발사의 콘텐츠 고도화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구글 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오는 7월부터 참가 개발사를 모집하며, 구글플레이는 결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인디게임 개발사에 게임 프로모션, 멘토링, 컨설팅, 마케팅 캠페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형원 구글플레이 한국 게임 파트너십 총괄은 "페스티벌을 통해 숨은 보석과 같은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가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 글로벌 유저에게 다가가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구글의 행보가 개발과 유통에 한계를 겪는 인디게임사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구글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현재 인디게임사들은 한목소리로 구글플레이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가 게임사에게서 거둬들이는 수수료는 수익의 30%에 달한다.
이와 같은 부담은 유저들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일부터 구글이 인앱결제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게임 내 콘텐츠의 가격을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본격화하는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지만 이미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업계는 구글 플레이 의존도가 높아 현재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게임업계의 시선은 정치권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국회와 정부가 나서 구글의 갑질을 막고 유저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의 정책을 놓고 '인앱결제강제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 결과를 내고 실태 점검에 나섰다. 이 점검을 통해 구글의 법 위반 여부가 확인된다면 구글은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이 과정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소비자의 피해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글의 수수료 정책은 게임 생태계를 저해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면서 "수수료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