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판호 발급 가능성 높아져...글로벌 원빌드 게임 '주목'
중국이 굳게 잠궈뒀던 콘텐츠 빗장을 풀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게임들이 다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중국 정부가 한한령 이후 한국 콘텐츠의 수입을 놓고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펼쳐왔던 것이 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를 통해 이 같은 기류를 감지했다. 중국 최대 OTT 플랫폼인 아이치이는 최근 한국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업로드하고 공식 서비스에 나섰는데, 아이치이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 것은 지난 2016년 '태양의 후예' 이후 처음이다.
해당 드라마가 중국 내에 유통된 배경을 놓고서는 먼저 한류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일례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경우 중국 내에서 합법적인 루트로 시청할 수 없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시청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전쟁이 발발하며 중국 정부가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점 역시 한국 콘텐츠 유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콘텐츠를 들여오며 한중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중국 정부가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동안 판호 발급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우리나라 게임업계 역시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의 판호를 발급한 뒤 추가 판호 발급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데, 향후 더욱 많은 우리나라 게임들이 판호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다음달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 게임의 추가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이용자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동안 해당 게임이 실제로 중국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 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출시가 확정되면서 우리나라 게임업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향후 한국 게임을 적극적으로 수입해오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다면 특히 우리나라의 글로벌 원빌드 게임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씨 '리니지W',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등이 중국 시장에 출시돼 국가대항전 형식의 전투가 연출된다면 우리나라 게임사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P2E가 도입된 우리나라 게임들에 대한 중국 시장 내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중국이 다시 폐쇄적인 게임 수입 정책을 펼칠 수도 있어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