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금리인상 메시지 밝힐 듯
-긴축 경계감에 글로벌 증시 휘청
현지시각으로 25~26일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최근 대차대조표를 감축하는 양적긴축, 조기 금리인상 조치 등을 거론한 12월 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며 이번 회의를 지켜보는 분위기도 달라졌다. 테이퍼링(자산매입 감축)이 끝나는 3월 회의에서 해당 조치들이 이뤄질 전망이나, 이번 회의에서 예측하지 못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美 물가는 뛰고, 고용률은 가라앉고…정책 방향은 어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목표대상인 물가상승률과 고용률으로 최근 다소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물가는 지난 달 테이퍼링 일정을 앞당겼음에도 좀처럼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미 노동부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해 1982년 이후 3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높은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5.5% 올라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고용 지표는 주로 노동력 공급부족 등의 이유로 부진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9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측치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1일 의회에서 "(미국의 노동력 축소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이슈가 될 수 있으며, 공급망보다 더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1월 FOMC, 큰 변동은 없을 듯…"방심은 금물"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경기 변동성을 고려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다음 회의인 3월 예정대로 테이퍼링 절차를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달 FOMC 회의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등의 매파적인 발언을 다수 내보인 바 있다.
연방기금(FF)금리 선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인상 확률을 구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도 이번 1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5%, 다음 회의인 3월에 높일 가능성을 93.3%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1월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연초 12월 FOMC 의사록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발표된 이후 금융시장에선 금리 인상 시기를 3월로 앞당기는 컨센선스가 형성되었고 양적긴축의 하반기 도입 가능성도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1월 금리 인상 또는 3월 50bp(1bp=0.01%)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면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어느때보도 높아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미국·한국 증시, FOMC 경계감에 휘청…실적시즌도 맞물려
지난 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가오는 FOMC를 경계하며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한 주간 7.55% 내렸으며 S&P500 지수 5.68%, 다우존스지수는 4.58% 하락했다.
FOMC 외에도 최근 넷플릭스의 매출 전망이 악화되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우려감을 커진 영향도 크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21.8% 내렸는데, FOMC 회의 전후로 마이크로소프트(25일) 테슬라(26일) 애플(27일)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나스닥은) 지난 해 연간 수익의 절반을 한달도 되지 않아 되돌렸다"며 "통화정책 긴축,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실적시즌의 가이던스 하향 우려, 이 세가지가 이번 주가 하락의 요인"이라고 짚었다.
국내 코스피는 21일 전 거래일 대비 28.29p 하락한 2834.29p로 장을 마감, 1년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 부진과 더불어 오는 FOMC을 경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FOMC 밖에 다음 주 국내증시 빅 이벤트는 역대 최대 IPO 대어(공모 청약 증거금 114조원)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데뷔다. MSCI, FTSE 등 주요 지수 조기편입이 예측되는 가운데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하나투자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1월 FOMC 회의, LG에너지솔루션 IPO 등 대형 이벤트들이 월 말 증시 변동성의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이후 남아있는 개인들의 대기 자금도 증시에 하방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재료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