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 통해 클레이튼 게임 분야 경쟁력 입증
카카오게임즈가 NFT 게임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전략이 베일을 벗고 있다. 올해 '리니지' 시리즈를 밀어내고 매출 1위 자리에 등극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오딘'의 NFT화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에 적용될 가상화폐를 놓고서도 힌트가 차츰 공개되고 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을 NFT화하기 위해 카카오의 가상화폐 '클레이튼'을 적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초 향후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때문에 카카오게임즈의 간판 게임이 된 '오딘'의 글로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 속에서 차별화 전략을 놓고 궁금해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았다.
대다수의 시각은 '오딘'의 NFT화였다.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을 NFT화해 해외 시장에서 큰 흥행을 거둔 것을 벤치마킹해 '오딘' 역시 NFT 게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편 '오딘'이 지난 15일 챕터5 무스펠하임 업데이트 계획을 밝히며 진행을 시작한 이벤트 내용을 통해 NFT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사전예약 참여 후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가상자산 클레이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클레이'를 지급하는데,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NFT화를 위한 포석을 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이벤트에 참여해 가상화폐를 지급받기 위해서는 클레이튼 지갑을 생성해야 하기 때문에 클레이튼 계좌가 큰 수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딘'에 클레이튼을 적용하기에 앞서 사전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오딘'에 많은 신규 유저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클레이의 인지도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25만개의 클레이를 유저들에게 지급하는데, 이를 16일 기준 시세로 환산하면 약 4억원에 이른다. 이를 놓고 카카오게임즈가 '오딘'과 클레이튼의 결합을 위해 큰 힘을 쏟는 것이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클레이튼은 이미 게임과 결합하는 측면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근 개발사 나트리스가 만든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가 P2E 형식으로 출시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게임 1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는데, 이에 적용된 '무돌토큰'을 클레이튼과 환전하는 방식으로 유저들이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NFT에 대한 규제 입장은 카카오게임즈에게 큰 걸림돌이다.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는 최근 게임위에 의해 '등급 분류 결정취소 예정'을 통보받았는데, 게임위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오딘'의 NFT화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규제가 완화되지 않더라도 '오딘'의 NFT화는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P2E 게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이를 공략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의 NFT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클레이튼의 활용처를 넓혀야 한다는 숙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작 '오딘'에 클레이튼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카카오게임즈가 향후 '오딘'의 글로벌 흥행과 클레이튼의 활용처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