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청약 환불금 유치 및 유동성 자금 확보 목적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속속 인상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도 선제적 관리를 통해 대출 여력이 남은 대형 저축은행들이 수신 경쟁에 돌입했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8일 저축은행들의 평균 예금 금리(12개월 기준)는 지난달(2.24%)보다 3bp 오른 2.27%이다.
이중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하는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이다.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연 2.61%로 인상했다. ‘뱅뱅뱅정기예금’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10만원 이상부터 가입 가능하며, 12개월 이상 거치 시 적용된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10월 1일 듀얼디지털금융 플랫폼(‘뱅뱅뱅’, ‘크크크’) 런칭 후부터 고객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며 “저축은행들 각기 사정이 다르겠지만, 시기에 맞춰 여력이 남은 저축은행들은 서민금융 제공 목적에 맞는 상품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정기예금 특별 판매를 시작했다. 상품의 총 판매한도는 3000억원으로 한도 소진시 자동 종료된다. 3개월간 연 1.8%였던 금리가 2.2%로 인상됐다. 3개월 단위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요구불예금으로 하루만 맡겨도 약정금리가 적용된다. OK저축은행에 따르면 자유롭게 입출금도 가능해 단기자금 운용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웰컴저축은행은 제공하는 ‘e-정기예금’과 ‘m-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각각 각각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전용 상품으로 최대 연 2.50%의 금리를 제공한다. 10만원 이상부터 가입 가능하며, 예치 12개월 이상 연 2.50%, 18개월 이상 연 2.55%의 약정 이율이 적용된다.
적금금리 인상은 더 파격적이다. 지난 8일 하나저축은행은 선착순 8000명을 대상으로 최대 연 8.5%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월 가입금액은 최대 10만원으로 계약기간은 12개월이지만 기본금리 연 2.3%에 우대금리 최대 연 6.2%까지 더해 최대 연 8.5%까지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저축은행관계자는 “출시 이틀 만에 빠른 속도로 가입이 늘고 있다”며 “이벤트 마감인 이달 말 전에 선착순 가입이 끝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신용자에게 유리한 ‘웰뱅 든든적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2.0%에 우대금리 4.0%로, 최대 연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용평가점수에 따라 1.0%p~3.0%p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신용평가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우대 금리를 적용하며, 상품 가입 시 은행 수신 상품 최초 가입일로부터 30일 이내일 경우 1.0%p 추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소극적 영업을 펼쳤던 저축은행들이 연말 특판을 통해 수신고객 유치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월 추가 금리 인상과 카카오페이 등 올해 대어급 공모 IPO(기업공개)가 막을 내리자 공모주 청약 환불금 유치 등을 목적으로한 저축은행들의 수신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