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성 치매 예장 솔루션 등 7개 우수 프로젝트 선정
- 최태원, 이천포럼 "상시적인 토론의 장을 열어 끊임 없이 변화하는 SK를 만들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대한상의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의 맛보기 오디션인 ‘아이디어 리그’ 방송에서 비대면 의료 처방 플랫폼 ‘닥터 나이트’와 노인성 치매 예방 솔루션 ‘사소한 통화’가 600점 만점에 527점을 받으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최태원 회장은 대외 행사는 물론 SK그룹 내부 행사에서도 대중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상의는 29일 SBS에서 방송된 ‘아이디어 리그’ 프로그램에서 우수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이날 방송은 다음달 최종 마감을 앞두고 공모전의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승건 토스 대표,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 등 대한상의 회장단이 참여했다.
우수 ‘톱7’ 프로젝트로는 ▲당신의 탄소 발자국 ▲닥터 나이트 ▲배달용기 순환 사업 ▲사소한 통화 ▲산업현장 안전지킴이 ▲중기 매출채권 플랫폼 ▲칭찬합시다 등이 선정됐다.
닥터 나이트는 병원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 가벼운 질병에 한해 비대면 의료처방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아이디어다. 만성질환자 주기적 관리, 야간병원 운영정보도 제공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 진료 실험을 계속해 나가자는 취지다.
이승건 대표는 “의료업계와 약사업계와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도록 영리하게 구조를 잘 짰다”며 “창업하시면 제가 투자하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소한 통화는 영상통화에 K-MMSE 검사(신뢰도 높은 치매진단 테스트)를 융합한 아이템이다. 부모와 자식간 사소한 통화만으로 치매진단과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택진 CCO는 “발전된 기술을 선한 방향으로 써보자는 마음이 좋다”면서도 “치매 테스트 같은 통화를 부모님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현도(42)씨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보상체계를 만들자는 ‘당신의 탄소 발자국’ 제안으로 최태원 회장의 관심을 끌었다.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이들 제품의 소비로 마일리지를 쌓아 캐시백 또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일종의 ‘대국민 탄소중립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것.
최태원 회장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는다”면서도 “현금화 과정 등을 구체화하는 실현 가능성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영명진(50)씨의 중기 매출채권 플랫폼은 이한주 대표로부터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크게 공감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세화(31)씨는 메타버스 기반의 칭찬 플랫폼을 개설해 미담을 퍼뜨리고 이를 통해 국가의 신뢰자본을 축적하자는 ‘칭창합시다‘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또 이진만(37)씨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들이 나서 스테인리스 용기를 활용하도록 위생 세척 시스템과 용기수거 유인기제 등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홍정우(34)씨는 현장의 블랙박스 녹화영상을 사고예방에 활용하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이상 징후 자동신고 기능을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날 프로젝트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국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소통을 통해 국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공모전을 연다”고 취지를 밝혔다.
대한상의는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의 아이디어를 9월 24일까지 추가로 모집한다. 접수한 아이디어는 11월 말~12월 초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한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최대 행사인 '이천포럼'에서도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그룹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SK의 딥 체인지 실천'을 주제로 이달 23일부터 개최한 '이천포럼 2021'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폐막했다.
최태원 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올 이천포럼은 SK를 둘러싼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딥 체인지의 실천적 방법들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상시적인 토론의 장을 열어 끊임 없이 변화하는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포럼에서 ESG 흐름과 공정, 성적 소수자(LGBT) 이슈까지 탐구하고 SK 경영에 대한 쓴소리도 듣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면서 "넷 제로(Net Zero)와 파이낸셜 스토리 등 논의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SKMS연구소 소재지인 이천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SK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기회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K는 이번에 처음으로 대학생, 협력업체 및 사회적기업 관계자 등 외부인 500여명을 포럼에 초청해 소통 강화에 나섰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