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유치 임박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넘은 가운데 '당근마켓'이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유치를 앞두고 있다. 당근마켓이 추구하는 자원재활용, 지역상생 등 ESG 가치가 성장의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중고거래 시장은 2020년 기준 20조원으로 2008년에 비해 무려 5배 증가했다. 닐슨코리아의 ‘중고거래 앱 합산 및 앱별 이용자 규모’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이용자는 1090만 명으로 집계된다.
특히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2019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순 이용자수가 172.6%나 성장했다. 당근마켓은 이용자 수가 월 1400만명을 돌파하면서 해외시장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당근마켓은 유럽 북미 등 현재 3개국, 41개 지역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까지 진출했다.
당근마켓의 성장동력은 겉치레보다 실용성을 따지는 MZ세대를 견인하면서 자원재활용, 지역상생가치 등 ESG 가치를 실현하는 마케팅이 주요했다는 분석이 있다.
당근마켓은 일찍이 ‘비즈프로필’을 통해 지역의 자원순환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힘써왔다. 또 올해 9월부터 ‘동네장보기’ 카테고리를 통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상품 소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서울 시내 150곳에 운영 중인 동네장보기 테마관을 25개 전통시장의 500여 개 상점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동네장보기 테마관은 전국 1000여 곳의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슬세권) 가게를 연결해 재방문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 가게와 이웃의 신뢰가 쌓이고 있어 소상공인과 이용자 양쪽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10일 <녹색경제신문>을 통해 전했다.
이어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반찬가게, 두부, 김치, 과일 가게 등 신선식품 업체들과 함께 상품 구매까지 연결하는 커머스 기능도 소규모로 테스트 중”이며 “이용자 반응에 따라 테스트 지역 및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당근마켓이 운영하는 ‘우리동네 친환경 지도’를 통해 주민들은 지역 가게의 위치, 상호명부터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친환경실천을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 소재 포장지를 사용하거나 친환경 재료를 취급하는 가게 정보를 공유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ESG마케팅에 힘입어 소비자들에게 당근마켓은 단순한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지역을 위한 사회활동기업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민영씨는 “개인적으로 중고거래뿐만 아니라 동네 정보를 얻는 데 당근마켓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특히 신림동에 처음 이사온 날 동네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물가, 맛집, 특정 장소 등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또 김민영씨는 “동네생활 카테고리에서 강아지를 잃어버린 주민을 알게 돼 찾아나선 적도 있다”며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보다 오히려 전반적인 일상생활의 가이드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선한 영양력을 동반하며 ESG경영 기업의 표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18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유치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당근마켓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