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부상
- 가성비·가심비 중심의 소비트렌드 지속 전망
20·30대를 말하는 MZ세대가 전체 온라인 명품 결제와 중고거래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최근 플렉스(Flex) 트렌드 등으로 명품에 대한 수요도 많지만 필요한 경우 중고거래를 통한 알뜰소비에도 적극적이라는 해석이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나카드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비교한 결과 전체 온라인 소비 규모는 모든 연령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2030세대는 명품 구매뿐만 아니라 중고거래도 활용하는 균형잡힌 소비 행태를 보였고 5060세대는 종합쇼핑몰, 배달앱 등 온라인 상품 전역에서 소비가 크게 늘어 온라인 소비의 떠오르는 주역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지털 소비는 향후에도 전세대를 걸쳐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MZ세대의 경험 추구형 소비와 중장년층의 디지털 소비경험의 확산으로 가성비·가심비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디지털 환경에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온라인 명품 결제 규모의 55%를 2030세대가 차지했다. 최근 플렉스 등 자기표현과 과시욕 등이 디지털 소비에도 반영된 결과다.
명품 브랜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와 종합 명품 쇼핑 플랫폼 등을 통한 20, 30세대의 온라인 명품 소비 규모는 지난해에 전년대비 각각 80%, 75% 증가했다.
특히 20~30대의 중고명품 소비는 오히려 줄어들어 '한정판', '찐' 등 보다 희소성을 추구하는 소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중고거래 규모도 20~30대가 약 61%를 차지했다. 중고폰 거래 플랫폼의 경우 30대의 소비가 231% 급증했으며 번개장터 등과 같은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의 20대 소비는 111% 늘었다.
한편 디지털 확산 등으로 결재방식이 편리해지면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온라인 소비문화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전체 온라인 카드 결제 규모에서 30대 이하 연령층은 전년대비 약 24% 증가한데 반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약 49% 늘어났다. 특히 쿠팡, 지마켓, 11번가, 옥션 등과 같은 종합 쇼핑몰의 40대 이상 결제 규모 증가율이 30대 이하 보다 약 1.8배 이상 높았다.
또한 결제 건당 평균 금액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는데 30대 이하(-3.2%)보다 40대 이상(-7.6%)의 감소폭이 더 커 중장년층의 소액 결제 건수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그간 젊은 세대 위주였던 배달앱과 OTT서비스 분야도 50~60대의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50대의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는 지난해 전년대비 +163%, 60대는 +142% 증가했고, OTT 서비스 결제 금액은 50대는 +181%, 60대는 +166% 늘었다. 또한 홈인테리어 관련 소비도 지난 2019년 대비 +80%, 60대는 +40% 증가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50~60대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전세대에서 편의성 증진을 위한 소비가 공통적인 행태로 나타나면서 홈서비스, 정기구독 및 가전제품 렌탈 등 구독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