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TV와 폴더블폰 등 신형 스마트폰 제품의 확대로 디스플레이 출하 면적 또한 꾸준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디스플레이 업계도 패널의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디스플레이 출하 면적이 커지면 이에 비례해 수익성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된다"며 "시장 상황이나 수율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TV를 중심으로 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과 스마트폰 중심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출하 면적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에 놓여 있다.

TV 시장에서는 이른바 '거거익선(크면 클 수록 좋다)'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연도별 TV 디스플레이 패널의 평균 크기는 LCD TV 기준 2018년 44.1인치에서 2019년 45.4인치, 지난해 47인치로 성장했다.

올해 역시 49인치로 전년 대비 2인치 가량 커질 전망이며, 오는 2026년 51.5인치까지 꾸준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는 2018년 58.9인치에서 2019년 59.4인치, 지난해 60.2인치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6년까지는 62.4인치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OLED TV의 대형화는 매출 면에서도 뚜렷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OLED TV 시장에서 60인치대 제품이 차지한 매출액 비중은 41.5%로, 50인치대(41.4%)를 처음 앞질렀다. 70인치대 제품의 비중도 2019년 6.2%에서 지난해 13.2%로 껑충 뛰었다.

옴디아는 향후 60인치대 이상의 OLED TV 매출액 비중이 지난해 55.1%에서 오는 2023년 66.4%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은 2010년대 초중반까지 4인치 제품이 주류를 이루다 최근 6인치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6인치대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7년 8.5%에서 2018년 24.1%, 2019년 68.3%로 크게 성장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플래그십 '갤럭시S21' 시리즈도 기본·플러스·울트라 모델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가 6.2~6.8인치다. 애플의 아이폰12 또한 기본 모델이 6.1인치이며, 프로맥스의 경우 6.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여기에 롤러블폰, 폴더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의 제품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의 경우 6.2인치 커버 디스플레이와 7.5인치 폴더블 슈퍼 아몰레드 내부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 역시 오는 2023년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와 미국 CNBC의 자료를 종합하면 애플의 폴더블폰은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미니(7.9인치)보다 조금 큰 8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이처럼 TV 및 스마트폰의 대형화 추세는 디스플레이 업계로서는 수익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다.

김현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디스플레이 출하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TV 시장의 경우 출하 면적이 연평균 7.6% 확대되고 스마트폰 시장 역시 패널 출하 면적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TV와 스마트폰 모두 디스플레이 수요 면적 확대와 OLED 침투율 상승 지속되는 상황에서 OLED 유기재료 및 필름 업체들은 구조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출하 면적이 늘어나면 디스플레이 업체의 수익성 또한 비례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최근 부품 수급난 등으로 가전업계가 혼선을 빚고는 있으나 확실히 긍정적인 지표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