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에 이어 목동점 실내 정원 조성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봄날의 시’ 행사에 생화 풍경
롯데백화점, 노원점 리모델링에 정원 카페 조성
백화점·복합쇼핑몰업계는 자연친화형 공간을 조성해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휴식·힐링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판매 환경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리테일 테리피 적용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실내 정원인 ‘사운즈 포레스트’를 조성했다.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구성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을 만들었다. 더현대서울 방문자수는 평일 약 4~5만명, 주말에는 8~9만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운즈 포레스트 인증사진을 SNS상에 공유하는 방문객들이 늘면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더현대 서울에 방문한 서울 마포구에 사는 임모씨(30세)는 "SNS상에 인증사진이 많이 올라와 궁금해서 와 봤는데 새소리와 함께 진짜 정원을 거니는 기분이다"라며 "쇼핑도 하고 자연 정원도 즐길 수 있어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목동점 7층에도 2628㎡(약 800평) 규모의 조경 공간 ‘글라스 하우스(Glass Haus)’를 선보였다. 글라스 하우스는 ‘유럽의 정원과 온실’이 콘셉트로, 기존 문화홀을 나무 15그루와 자생식물 30여종으로 꾸며 1273㎡(약 390평) 규모의 실내 정원을 구성했다.
나무와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기존 문화홀의 벽을 없애고 전면 유리창으로 바꿔 햇빛이 실내에 들어올 수 있게 했다. 또한 글라스 하우스 천장은 LED 등으로 꾸며 온실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공연·연극 등 우수 고객 초청 행사나 판매 행사 등을 진행하던 문화홀을 누구나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실내 정원으로 변신시켰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전국의 각 점포별로 ‘리테일 테라피’를 적용한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봄날의 시’ 행사를 열면서 별마당 도서관을 생화로 꾸몄다. 내달 18일까지 행사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높이 13m의 대형 서가와 튤립, 수선화, 안개꽃, 설유화, 아이비, 은사초 등 17종의 봄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꽃으로 꾸며진 계단에서 책을 읽고, 화사한 꽃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등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게 신세계프라퍼티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의 꽃맞이 행사가 대폭 취소되거나 제한돼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만큼 지친 마음을 달래고 봄날의 희망찬 기운을 전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노원점을 리모델링하며 1층에 생화를 활용한 조경과 다양한 식물을 전시한 정원식 카페인 가드닝 카페 ‘oops a daisy(데이지 포레스트)’를 만들었다. 이외 1층 후문에 식음료(F&B)코너를 배치하고 오픈형 테미공간으로 변화를 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한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은 만큼 올해는 고객들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기존의 쇼핑 공간을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큐레이션했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