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자체 '편집숍' 운영 봇물...불황에 ‘VIP 마케팅’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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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자체 '편집숍' 운영 봇물...불황에 ‘VIP 마케팅’이 효자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2.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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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해외 유명브랜드 구매 수요 증가
업체별 차별화된 편집숍 운영으로 매출상승에 한몫

코로나19 장기화로 백화점 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명품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에 나서지 못하면서 해외 유명브랜드의 국내 국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해외에서 직접 공수한 제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해외패션 편집숍을 속속 선보이며 'VIP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롯데탑스'는 자사 바이어가 직접 구입한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제안하는 해외패션 편집숍이다.

롯데탑스는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 전국에서 39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매출은 해마다 늘어 2016년 50억원에서 지난해 8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 측은 향후 신규 매장을 11개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프리미엄 스니커즈 편집숍인 ‘스니커바’는 오는 26일 안산에,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인 ‘스말트’는 오는 3월11일 중동에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이후 올해 안에 각각 6개와 5개 매장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롯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내 판매실적이 우수한 상품군을 별도 브랜드로 론칭하는 스핀오프(spin-off) 전략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해외 명품브랜드 편집숍인 분더샵은 국내 최초로 영국 패션협회와 대사관 GREAT 캠페인 후원으로 런던 패션위크의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소개한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0년 해외 명품 브랜드 편집숍인 '분더샵'을 오픈한 이후 현재 본점과 강남점 등 1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여성·남성 의류뿐 아니라 지난해 10월에는 가구와 생활용품 팝업스토어를 추가하는 등 상품 다양화를 꾀했다.

특히 분더샵 청담점은 플래그십 매장으로 올 여름까지 영국 패션협회와 JW앤더슨, 레지나표 등 런던 패션위크의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선보인다. 대표상품으로는 레지나표 블라우스, JW앤더슨 니트, 알리기에리 귀걸이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명품에 대한 고객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요즘 같은 불황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직영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 편집숍인 ‘지.스트리트 494’에서 여성 봄 의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1997년 명품관 직영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 편집숍 ‘지.스트리트 494’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에서는 여성 봄 신상의류로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브랜드 ‘MSGM’를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편집숍을 통해 한 공간에서 다양한 해외 명품 브랜드와 카테고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쇼핑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천호점 등 전국 8개 점포에서 자체 해외 명품 편집숍 '바쉬'를 운영 중이다. 베스트셀러 위주의 병행수입으로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서도 바쉬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는 프라다·생로랑·톰브라운·오프화이트·지방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500여종의 병행수입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바쉬는 현대백화점의 자체 명품 편집숍으로, 지난해 전년과 비교해 50%가량 매출이 신장했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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