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경영승계 본격화...정용진·정유경 '남매경영'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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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경영승계 본격화...정용진·정유경 '남매경영' 힘 싣는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9.29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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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용진 남매에 지분 증여 결정
신세계그룹 본격적 '후계경영 시대' 맞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좌)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좌)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분 증여를 결정하면서 이마트와 신세계가 본격적인 후계 경영 시대를 맞았다.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중 각각 8.22%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증여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은 이마트 18.22%, 신세계 18.22%에서 각각 10.00%로 낮아지며,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로 높아진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이마트 인적분할을 통해 정 부회장에게 대형마트 사업, 정 사장에게 백화점을 맡기며 경영권 승계 사전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10년 만에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이들 남매의 경영권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희 회장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 사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경영승계가 공식화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계열을 맡은 정 부회장과 신세계백화점 계열을 맡은 정 총괄사장으로 분리 경영이 진행 중인데, 이번 증여로 남매간 그룹 후계구도가 정해졌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신세계그룹 구도를 살펴보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복합쇼핑몰 개발), 신세계푸드 등은 정 부회장이 담당한다. 

한편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사이먼, 신세계디에프 등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증여의 시점을 놓고 세금을 줄이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마트와 신세계는 장기 불황에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며 최근 10년 새 최저가 수준의 주가를 형성하는 중이다. 

전일 기준 이마트의 종가는 14만1500원으로 증여 지분의 가치는 3244억원으로 증여세율 50%를 가정하면 정 부회장의 증여세는 1622억원에 해당한다. 여기에 최대주주 20% 할증을 부과하면 1946억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신세계의 전일 종가는 20만8500원으로 증여 지분은 총 1688억원대다. 세율 50%를 계산하면 증여세는 844억원에 달하지만 최대주주 할증을 고려하면 정 사장에게 부과될 금액은 1013억원으로 추정된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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