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기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휴식 후 정상 출근...'뉴 삼성' 전략 및 현장경영 행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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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기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휴식 후 정상 출근...'뉴 삼성' 전략 및 현장경영 행보 지속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6.09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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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 영장 기각 땐 새벽 6시에도 서초사옥 출근
대규모 글로벌 M&A, 투자 등 가능성 커질 듯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등 삼성에 유리한 국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곧장 업무 재개에 나서며 ‘뉴 삼성’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검찰발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이 부회장은 그간 국내외 광폭 행보를 중단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서 기각 소식을 전달받은 이 부회장은 출소 절차를 거쳐 이날 오전 2시43분쯤 구치소 정문을 나와 준비된 차량을 타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자택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전부터 사초사옥 집무실에 정상 출근해 주요 경연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처음 기각된 지난 2017년 1월19일과 다른 행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새벽 6시쯤 서울구치소 문을 나온 후 곧바로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업무를 봤다.

이 부회장은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 등 재판 절차도 신경써야 할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원 출석 [사진 연합뉴스]

법조계는 오는 11일 검찰시민위원회가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결정할 부의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만큼 검찰이 2017년처럼 구속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변호인단과 재판에 대비하는 한편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와중에도 활발히 펴온 국내외 현장경영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약속한 신산업 발굴·투자와 준법 경영등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업계서는 삼성이 보유한 순현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97조 5000억원(3월 말 기준)인 만큼 글로벌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7년 국내 최대 인수합병 사례로 기록된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9조 4000억원)와 같은 대규모 M&A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은 중장기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춰 풍부한 현금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반도체 비전 2030' 등 수십조원을 웃도는 대형 시설투자에 대한 주요 이슈의 의사결정도 중요하다. 내부적으로 삼성그룹 임직원들에 대한 사기진작도 격려도 필요하다.

경영 투명성 강화, 준법 경영, 전문 경영인 체제 구축 등은 물론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 세부 이행방안에 대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숙제도 차질없이 챙겨야 한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인해 이미 정상적 경영 활동이 어려운 가운데, 한일 관계 악화 조짐에 한층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평택캠퍼스의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생산라인 투자, 이달 초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며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은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층 발걸음이 가벼워진 모양새다. 법원이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 소명이 부족하다"라고 기각 사유를 밝힌 것은 사실상 이 부회장 손을 들어준 셈이다.

삼성은 국민 여론 지지를 비롯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에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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